롯데 신세계 “1위는 나야”/순매출이냐 · 총매출이냐 회계기준 논쟁 다시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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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0-24 00:00
입력 2003-10-24 00:00
백화점의 회계기준 논쟁이 다시 불붙었다.롯데쇼핑과 신세계간의 유통업계 1위 다툼이 핵심이다.신경전은 신세계의 수성(守城)과 롯데의 ‘뒤집기’로 요약된다.

백화점은 대부분 임대매장으로 운영된다.10만원짜리 옷을 파는 경우를 예로 들어보자.총매출로는 백화점 매출이 10만원으로 잡힌다.매장을 임대한 옷 메이커에서도 10만원을 매출로 올린다.원래는 10만원 중 수수료만 백화점의 몫이다.수수료를 30%로 책정하면 백화점 순매출은 3만원이다.옷 메이커의 순매출은 7만원이 된다.

순매출 방식은 올해부터 새로 적용됐다.금융감독원이 산하 한국회계연구원에서 마련한 안을 도입했다.지난해까진 총매출 방식을 썼다.

순매출을 적용하면서 신세계가 유통업계 1위로 올라섰다.올 상반기 롯데쇼핑은 1조 7380억원인 반면 신세계는 2조 7350억원을 기록했다.‘쇼핑명가’를 자부해온 롯데측으로선 자존심이 상할 수 밖에 없다.그래서 매출방식의 환원을 주장하고 있다.

22일 전국경제인연합회 회관에서 열린 백화점 회계기준 관련 공청회는 이런 배경을 깔고 있다.행사는 한국회계학회 주최로 열렸다.

신세계는 이날 행사를 롯데측의 ‘뒤집기 의도’로 보고 있다.그렇지만 내년 이후엔 이마저 쓸모없게 된다는 주장이다.신세계 관계자는 “내년 하반기가 되면 총매출로든,순매출로든 신세계가 1위로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는 올 상반기 순이익에서도 1310억원으로 신세계의 1471억원에 못미쳤다.신세계는 월별 매출자료를 매달 내놓는 등 자신감에 차 있다.반면 롯데는 공개하지 않아 대조적이다.

박대출기자 dcpark@
2003-10-24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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