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區예산짜기 구민입김 세지네”/5~6개구 여론수렴 나서 건의사항 현실성 검토도
수정 2003-10-23 00:00
입력 2003-10-23 00:00
서울 자치구들이 주민여론 수렴에 적극 나서고 있다.내년도 예산편성을 앞두고 공무원 위주로 추진할 경우 주민 실생활과 동떨어지기 쉬운 부작용을 되도록 막기 위한 것이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23일 오후 2시 마포문화체육센터에서 주민 800여명이 참석하는 ‘마포구민의 날 행사’를 연다.예년과 달리 지역의 발전상과 구정(區政) 등을 소개하고 현장에서 주민 불편사항도 듣는다.주민들이 많이 모인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여론을 파악하고,진행중인 내년도 예산편성에 적극 반영하기 위한 조치다.
앞서 광진구(구청장 정영섭)는 지난 16일과 17일 이틀동안 구청 대강당에서 ‘터놓고 이야기합시다.’라는 주민과의 대화 공간을 마련했다.400여명의 참석 주민들은 주차,쓰레기 처리,공사장 소음,등산로 휴게시설 설치 등 생활 불편사항을 세세하게 털어놨다.중곡동 주민들은 동사무소 청사 신축과 주차장 확보 등에 관심을 기울여 줄 것을 당부했다.이 자리에는 정영섭 구청장과 허운회 구의회의장 및 의원들도 대거 참석해평소 주민들이 바라는 구·의정에 대해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구는 이날 접수된 64건의 건의사항을 관련부서에서 검토,예산편성에 우선 반영할 방침이다.
강북구(구청장 김현풍)의 경우 이달 들어 ‘구민 대화의 창’을 개설해 관련주민,구청장,변호사를 비롯한 전문가 등이 함께 참석해 지금까지 6회에 걸쳐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개선사항 및 건의내용을 구정에 반영하고 고질적인 다수민원 등을 조정하는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성동·관악구도 수요일 등 특정 요일을 ‘주민 만남의 날’로 정해 놓고 의견수렴에 나서 예산편성 등 내년도 구정 계획에 앞서 민의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송파구는 지난 8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내년도 예산편성과 관련,구민 아이디어를 공모한 결과 자그마치 791건의 아이디어가 접수됐다.이 가운데 10여건은 당장 시행하고 나머지는 부서별 검토를 거쳐 내년 예산에 반영 중이다.당장 예산투입이 어렵거나,시행을 위해서는 법령상 정비가 선결돼야 할 부문은 중·장기적 추진과제로 분류했다.
이유택 송파구청장은 “주민들의 요구는 거창하고 큰 것보다 생활주변의 작은 일이 대부분”이라면서 “아이디어 공모를 통해 지방행정이 현장행정,실생활 행정이 돼야 한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동구 송한수기자 yidonggu@
2003-10-23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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