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병파병 아랍권보복 부를수도”/국내거주 무슬림 우려목소리
수정 2003-10-22 00:00
입력 2003-10-22 00:00
심지어 일부 신도들은 이슬람 과격단체에 의한 한국의 테러 가능성도 우려했다.
이날 정오 예배에 참석한 방글라데시 출신 무스타크 아마드(43)는 “한국경제가 이만큼 성장한 것은 중동특수 덕분이 아니냐.”면서 “은혜를 원수로 갚는 한국 정부를 도저히 이해할 수 없으며,결국 한국 전투병이 이라크에 가서 대규모 희생을 치를 것”이라며 흥분했다.
이라크인 마흐모드(29·인천 거주)는 “한국과의 관계가 있어 뭐라 말하기 힘들지만 파병의 후유증으로 한국인과 이라크인 사이에 서로 피를 흘리는 일이 없었으면 한다.”고 밝혔다.요르단인 아지 아트만(51·중고차 매매상)은 “이슬람국가와 우호관계인 한국이 왜 명분도 없는 미국만의 전쟁에 전투병 파병을 강행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꼬집었다.
일부 이슬람 신도들은 파병의 불가피성을 인정하기도 했다.3년째 한국에 체류하며 원단무역을 하는 파키스탄인 모하메드 칸(31)은 “한국이 미국의 영향력 아래 있는 처지에서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면서 “한국의 잘못이 아니라 미국이 그렇게 만든 것”이라고 주장했다.
파키스탄인 모하메드 마시드(27)는 “파병을 하더라도 전투병이 아닌 의무·공병부대로 제한해야 테러 등 보복을 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이슬람교중앙회 이주화(41)선교국장은 “이라크인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스스로 재건할 수 있는 인도적 차원의 도움이지 결코 ‘총부리’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유종기자 bell@
2003-10-22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