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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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10-08 00:00
입력 2003-10-08 00:00
우리 민족의 전래 고유정신인 ‘두레’는 발전시켜야 할 민족의 소중한 유산이라고 봅니다.

60년대 까지만 해도 농촌에 계승되었던 두레는 매년 7∼8월 김매기철에 온 동네 주민이 한 데 모여 농악대를 앞세우고 김매기를 하는 행사였습니다.두레에 참여한 농가의 논뿐만 아니라 노약자나 장정이 없는 농가의 논의 김까지 매어 주는 축제였습니다.그러한 아름다운 정신이 산업화 과정에서 대부분 상실된 채 일부 지역에서만 명맥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사회에는 희망의 싹이 보이지 않는다고 합니다.나는 그 연유를 젊은이에게 일자리를 만들어 주고 나누어 주지 못하는 현실 때문이 아닌가 생각합니다.과거엔 고용에 있어 여성차별 문제가 많이 거론됐지만,지금은 청년실업이 가장 절박한 화두가 아닌가 싶습니다.얼마 전 각종 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기업 등의 하반기 채용인원이 예년에 비해 크게 줄거나 아예 채용계획이 없다고 합니다.각종 채용 박람회에는 젊은이들이 구름같이 몰려들지만 실제 취업의 기쁨을 누리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이력서를 들고 이곳저곳 찾아다녔지만 어느 곳에서도 취업의 기회를 찾지 못해 상실감에 빠진 젊은이들의 모습이 TV 등을 통해 소개되기도 합니다.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시점에서 우리 모두 청년실업 문제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해결점을 모색하는 데 함께 나서야 한다고 봅니다.일자리는 줄어만 가는데 자기 몫만 더 챙기겠다는 이기주의,기업환경이 어려워졌다며 해외 노동시장으로만 눈을 돌리는 풍토 모두 우리 젊은이들을 절망으로 빠뜨릴 뿐입니다.정부와 정치권은 정부 차원의 취업박람회를 개최하거나,해외 일자리 알선 방안은 없는지,인턴제도 확대 방안은 없는지 진지하게 검토해야 할 것입니다.

오창수 전주 보훈지청
2003-10-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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