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당 입장/ 野 ‘발목잡기’시각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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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9-26 00:00
입력 2003-09-26 00:00
윤성식 감사원장 임명동의안이 4당체제 향배의 가늠자로 떠올랐다. ‘한나라당-민주당’이 연합한다면 ‘미니 여당’격인 통합신당으로서는 막아내기 힘들다.결국 26일 당일 각 당 의총 및 본회의 분위기가 표결 결과를 좌우할 전망이다.

26일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정치권의 논점은 이미 윤성식 감사원장 후보자의 자질 문제를 벗어난 모습이다.

대신 노무현 대통령과의 향후 관계,이에 따른 여론의 향배 등에 관심의 초점이 모아지고 있다.

인준안 통과의 열쇠는 한나라당이 쥐고 있다.

인준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된다.과반수 의석의 한나라당에 달렸고,그만큼 한나라당의 부담이 크다.일단 26일 본회의 전 의원총회에서 결론을 내리겠다며 시간을 하루 벌어놓았지만 선뜻 결론을 못내고 있다.

홍사덕 총무는 “26일 의원총회에서 김정숙 인사청문특위위원장이 보고할 내용이 의원들의 생각에 흐름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노 대통령의 실정이나 국정 난맥 때문에 인사와 관련된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할 생각이 없다.인사는인사대로 일할 능력과 자질이 있다고 판단하는 의원들이 많으면 그렇게 가는 거고….”라고 덧붙였다.그러나 사석에선 “우(牛)시장에 말을 내놓은 것 같아서….”라고 우려섞인 언급을 했다.

한나라당 지도부의 고민은 여기에 있다.상당수 의원들이 윤 후보자를 부적격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동의안을 부결시킨다면 결과는 ‘거야(巨野)의 국정 발목잡기’로 비쳐질 것이란 우려를 동시에 하고 있다.

특히 야당으로 돌아선 민주당이 인준에 부정적인 점이 껄끄럽다.정국이 ‘개혁’을 기치로 한 통합신당 대 ‘지역’을 기반으로 한 한나라당·민주당의 대결구도로 인식될 가능성 때문이다.

당내 논의도 두 갈래로 나뉘어 있다.원칙론과 상황론이다.박진 대변인은 사견이라며 “국정 발목잡기나 한·민 공조로 비쳐지는 부담은 있지만,국정을 생각하는 책임야당으로서 인준안은 원칙대로 처리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후보자의 자질만을 기준으로 해야지,향후 정국상황까지 감안해 정치적으로 결정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다.

반면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홍문종 의원은 “윤 후보자가 자질이 미흡하지만 부결시킬 경우 여론의 역풍이 우려되므로 통과시켜주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상당수”라고 전했다.

민주당은 상대적으로 홀가분한 표정이다.권고적 자유투표든,반대당론을 정하든 야당으로서 확실한 모습을 보인다는 입장이다.

인사청문특위 간사인 함승희 의원은 “청문회를 지켜본 국민들간에 부정적 기류가 형성돼 있다.”며 “소신에 따라 인준반대 의견을 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야당의원들의 분분한 의견을 감안하면 자유투표를 하더라도 인준안 향배는 한나라당 지도부의 결심에 달린 듯하다.

물론 이 결심은 노 대통령과의 향후 관계,여론의 역풍,이를 헤쳐갈 방안 등을 다각도로 분석한 끝에 내려질 것이다.

진경호기자 jade@
2003-09-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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