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단의 나폴레옹’ 다비드 그는 기회주의자인가
수정 2003-09-17 00:00
입력 2003-09-17 00:00
‘다비드의 야심과 나폴레옹의 꿈’(김광우 지음,미술문화 펴냄)은 나폴레옹과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는 다비드의 일생과 그의 작품들을 소개한다.미술비평가인 저자는 다비드의 어둡고 외로웠던 어린시절,로마 유학,스승인 조제프 마리 비엥과 개빈 해밀턴을 만나 신고전주의자로 자리잡기까지의 과정,나폴레옹과 만남,‘황제의 제1화가’로서의절정기,나폴레옹 몰락에 따른 벨기에 망명과 사망 등을 연대순으로 다룬다.
다비드를 이야기하려면 신고전주의를 빼놓을 수 없다.1750년에 시작돼 1830년까지 유럽에 널리 유행한 신고전주의는 고대의 미술,특히 고대 그리스 미술을 규범으로 삼아 단순한 형태와 색을 추구한 것이 특징이다.꾸밈이 없고 기하학적인 이 시기의 작품들은 르네상스의 마지막 거추장스러운 양식인 바로크와 로코코 양식을 의도적으로 피했다.저자는 신고전주의에 대한 설명과 함께 프랑스 혁명기의 정치·경제적 혼란상을 적나라하게 그린다.
다비드는 나폴레옹의 요청으로 그의 초상을 여러 점 그렸다.그러나 그 작품들은 순수한 미학적 동기에서 그렸다기보다는 정치적 목적에 봉사하는 것이었다.그런 만큼 적잖은 사실들이 왜곡됐다.다비드의 뛰어난 기교와 단순하고 명료한 양식은 서양미술사에 있어서 신고전주의를 완성했다는 평가를 받지만 내용면에서는 다분히 정치선전적이었다는 비난도 면치 못한다.다비드는 천재화가인가 기회주의자인가.해답도 없고 유효기간도 없는 의문이다.2만 8000원.
김종면기자
2003-09-17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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