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 가수로 다시 태어납니다”3년만에 ‘미소’ 머금고 컴백 백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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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9-10 00:00
입력 2003-09-10 00:00
“새 음반작업을 할 때만 해도 그저 담담했어요.그런데 막상 데뷔무대에 올라서니까 그렇게 긴장될 수가 없더라고요.가슴이 ‘뜨끈뜨끈’해지는 기분….그래서인지 연습 때만큼 춤실력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것 같아요.”

‘비디오 파문’에 휩싸여 가요계를 떠났다 3년만에 복귀한 가수 백지영(28)은 요즘 인터뷰를 아무리 해도 지치지 않는다.

지난 7일 생방송 SBS ‘인기가요’를 통해 처음 공중파 방송을 타고난 직후.긴장을 얼마나 했던지 목소리가 다 쉬어버렸지만,불쑥 꺼내는 첫마디가 데뷔 무대에 대한 아쉬움이다.파문의 와중에서나 지금이나 가장 든든하게 위로가 되는 이는 부모님.“엄마,아빠가 생방송을 보시자마자 ‘우리딸이 제일 예쁘더라.’며 격려전화를 주셨다.”며 활짝 웃는다.

지하철 광고에서 탄성을 지르며 격렬히 웃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봤는지.4번째 앨범 ‘미소’로 팬들을 다시 찾았다.

CD 6만장에 카세트 테이프 3만장 등 초도 주문만도 9만장을 받았다.13곡이 실린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미소’.그녀의 주특기인 라틴댄스곡이다.

“북을 치고(무려 16개의 북을 친다.) 격렬한 안무를 곁들여야 하는 곡”이라더니 “이러니 어떻게 살이 안 빠질 수가 있겠느냐?”며 농담을 한다.실제로 최근 3㎏이나 빠졌다.“성형수술을 받았느냐고들 묻는데,살이 많이 빠진 탓”이라고 소문의 진상(?)도 해명하고 넘어간다.

새 앨범 작업에 들인 시간은 꼬박 1년.앞으로의 방송무대는 라이브로 일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비디오형’보다는 ‘오디오형’ 가수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각오에서다.격렬한 율동을 제대로 소화하기 위해 치마와 치렁치렁한 액세서리를 삼가겠다는 것이 타이틀곡 무대의 컨셉트.

“타이틀곡에 아무래도 가장 애착이 가죠.하지만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은 없는 것같네요.(웃음) 발라드곡 ‘사랑해서 그랬죠’나 디스코풍의 ‘2manshow’도 제가 정말 사랑하는 노래들이에요.”

긴장이 풀리는 건 이제 시간문제 같다.워낙 활달하고 밝은 성격인데다 새 앨범이 거의 라틴댄스풍으로 채워진 것도 부담없어 좋다.“‘백지영=라틴댄스’란 고정관념 때문인지 들어오는 곡의 십중팔구가 라틴댄스풍”이라는 그녀는 “내 특기가 따로 있는데 당장 억지로 장르를 바꿀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힙합이든 뭐든 내 관심이 자연스럽게 옮겨지는 때가 오면 그때 새 장르를 선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내내 씩씩한 듯 하지만 3년의 공백에서 생긴 그늘이 어쩔 수 없이 묻어나기도 한다.TV토크쇼 출연 제의가 오면 어쩌겠느냐는 질문엔 생각이 길어진다.

“요즘 쇼프로그램들이 워낙 남자 출연자들과 장난스레 연결되는 게 많아서…”라며 말꼬리를 흐리고만다.

욕심이 해일처럼 밀려온다.콘서트 계획을 묻자 “아무리 늦어도 연말을 넘기진 않을 것”이라고 똑 부러지게 대답한다.“앞으로의 각오요? 그 질문에는 아주 짧게 대답합니다.이렇게요.할 수 있는 만큼 열심히!”

황수정기자 sjh@
2003-09-10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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