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에게/ “부정승진 공무원 죄의식 느껴야”
수정 2003-09-01 00:00
입력 2003-09-01 00:00
돈을 받고 승진시키는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비난받아 마땅하다.그러나 돈을 주고 승진하려는 공무원은 더 큰 죄의식을 느껴야 한다.
인사비리는 은밀하게 서로 이익(뇌물과 승진)을 주고 받으므로 잘 드러나지 않는다.내부고발제도도 잘 되어 있지 않을 뿐더러 신고해도 도리어 ‘왕따’당하기 쉽고 조사·처리마저 흐지부지 끝나고 그것도 강자에게 유리하게 마무리되기 쉬운 특성 때문인지 좀처럼 사라지지 않는다.
약삭빠르고 이기적인 사람이 반칙을 한다.단체장은 그 반칙하는 사람을 혼내주어야 하는데 대부분 결탁해버린다.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식이다.부정한 방법으로 인사문제를 해결하면 서로가 평생 죄의식을 가질 텐데 말이다.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말은 맞지 않다.그 말은 고생한 사람을 위로하는 말인데 무조건 끝이 좋으면 다 좋다는 식으로 통용된다.
과정이 좋아야 끝도 좋고 진정한 승리자가 된다.목적이 아무리 좋더라도 수단과 방법이 좋지 않으면 엄벌을 내려야 한다.그런 사회가 진정 민주사회이고 살기 좋은 사회일 것이다.
성경을 읽기 위해 촛불을 훔치느니 성경을 읽지 않는 사람이 더 훌륭한 사람이다.
방우달 성남 분당구 야탑동 215 매화마을 211동 501호
2003-09-01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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