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광복절 집회 보·혁 충돌 안돼
수정 2003-08-12 00:00
입력 2003-08-12 00:00
우리는 두 행사를 주관하는 단체들이 협의해 자율적으로 행사 장소를 조정할 것을 요청한다.두 행사 모두 8·15 기념 행사라고 하지만 행사 명칭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각각 서로 다른 이념적 주의·주장이 담긴 군중집회의 성격을 강하게 띠고 있다.따라서 같은 장소에서 행사를 치를 경우 주최측의 의사와 관계없이 양측 참가자들 사이의 충돌 위험이 크다.그런 충돌 위험을 미리 방지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라고 본다.
우리 사회는 남북문제 등을 둘러싸고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특히 지난해 말 실시된 대통령 선거 이후 그 같은 갈등은 골이 더욱 깊어졌으며,세대·계층간 이념적 대립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서로 정반대의 성향을 가진 단체들이 대규모 행사를 동일 장소에서 갖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다.설혹 물리적 충돌이 안 생긴다 하더라도 우리 사회에 내재한 갈등과 대립을 더욱 확대시키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다.
경찰은 두 행사가 신고 없이도 열 수 있는 일종의 추모행사이기 때문에 직접 개입하기 어려운 측면이 있다고 한다.따라서 두 행사의 주최측에서 자율 조정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그것이 여의치 않다면 경찰이 적극적인 중재역을 맡을 수 있다고 본다.주최측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기대한다.
2003-08-12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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