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한총련, 장갑차 시위 안된다
수정 2003-08-09 00:00
입력 2003-08-09 00:00
감성에 매몰되기 쉬운 대학생으로서 현실 문제에 접근하는 ‘기분’은 짐작하겠다.그러나 국내외에 파장을 몰고 올 행동이라면 신중하고 사려깊은 분별력이 있어야 한다.그들이 말하는 한반도 전쟁이 미군 부대에 페인트 병을 던지고 장갑차를 점거한다고 해서 막아지지 않는다.주한 미군은 단순한 군사 전략적 역할을 넘어 경제적,국제 역학적 몫을 감당하고 있다.주한 미군의 감축 논의가 시작되자 한국에 대한 국제 신인도의 요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사실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과격한 점거 시위도 이제는 그만둬야 한다.국민의 알 권리가 봉쇄되고 집회 자유가 차단됐던 독재 정권 때 불가피하게 자기 주장을 표현하기 위한 방법이 아닌가.투쟁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경찰과 다투고 성조기를 불태우는 구태도 벗어던져야 한다.특히 국기를 불태우는 일은 미국이 아니더라도 당사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외국 학생들이 백주에 태극기를 불태우는 장면을 떠올려 보라.한총련도 이제 한국의 지성을 대변하는 대학생 모임답게 안목을 넓히고 언행을 가다듬어야 할 것이다.
2003-08-09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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