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파업 후유증불구 4개월연속 무역흑자 / 경기회복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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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8-02 00:00
입력 2003-08-02 00:00
경제를 지탱하는 3개 축중 소비와 투자가 부진한 반면 나머지 한 축인 수출은 눈부신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올 하반기를 여는 7월의 수출은 16%나 급증,4개월째 무역수지 흑자행진을 계속했다.지난해 7월 18%나 크게 는 것을 감안하면 다시 두자릿수로 뛴 것은 수출의 대단한 호전으로 분석된다.

특히 반도체와 휴대전화,컴퓨터 등 세계적으로 경쟁력을 갖고 있는 국내 산업이 수출을 주도,향후 수출과 경기 전망에 청신호로 해석된다.

1일 산업자원부가 잠정 집계한 7월 수출입실적(통관기준)에 따르면 수출은 155억 4000만달러,수입은 148억 8000만달러로 6억 6600만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6%,수입은 14.1% 늘었으며 무역흑자는 지난해(3억 6300만달러)보다 100% 가까이 늘었다.

품목별로 반도체는 15억 9000만달러,휴대전화 15억 2000만달러,컴퓨터 13억 7000달러가 수출돼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3.5%,55.6%,23.2%의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반도체와 휴대전화는 올들어 수출감소 또는 한자릿수 증가율로 부진을 면치 못하다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충격에서 벗어난 중국에 대한 수출이 각각 105.3%와 53.0%나 증가해 큰 덕을 보았다.특히 반도체수출은 최근 메모리반도체 국제가격이 상승세를 타기 시작해 하반기 수출전망도 매우 밝은 편이다.

삼성전자 차영수 IR담당 상무는 “지난 달부터 중국 등 고정거래처의 메모리반도체 주문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반도체 경기의 회복은 정보통신(IT) 경기의 활성화로 이어져 국내 경기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지난 6월에 무려 82.5%(15억달러)의 폭발적인 수출증가율을 보였던 자동차 수출은 최대시장인 미국의 내수감소와 현대자동차 파업에 따른 선적차질 등의 영향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9.9%(8억 9000만달러)나 감소했다.올들어 자동차의 평균 수출증가율이 32.4%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타격을 받은 셈이다.

그러나 7월의 자동차 수출감소가 크게 우려할 만한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산자부 이승훈 무역정책심의관은 “미국의 자동차 수요가 되살아나고 노조파업의 영향권에서벗어나면 우리나라 내수가 뒷받침하지 못해도 자동차 생산이 부진할 이유가 없다.”면서 “아직 단정하긴 이르지만 수출이 하반기 경기 회복을 이끌어 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무역연구소 동향분석팀장 김극수 박사도 “우리나라 수출은 지난해 7월에도 18% 증가했는데 이것과 대비해 16%가 또 증가한 것은,모든 경제지표가 바닥인 점을 감안했을 때 경이로울 정도”라면서 “다만 수출이 생산을 이끌 수는 있겠지만 본격 경기 회복을 위해서는 투자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
2003-08-02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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