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 北대표 “민족공조” 南대표 “국제협조”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3-07-11 00:00
입력 2003-07-11 00:00
10일 열린 제11차 남북장관급회담 전체회의에서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북한측이 먼저 회담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치고나왔다.

북측 수석대표인 김영성 내각책임참사는 오전 10시 시작된 전체회의 모두발언에서 남북간 핵 문제를 논의할 뜻을 시사해 회담장 주변에 한 차례 파문이 일었다.특히 기자들에게 공개된 자리에서 나와 의도된 것으로 여겨졌다.

김 수석대표는 대미 강경 발언도 계속했다.“우리는 어떤 외세와도 대화를 하자면 대화를 하고,전쟁을 하자면 전쟁을 할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돼 있다.”면서 “그러나 어디까지나 제기된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자는 것이 근본입장”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북측은 ‘민족공조’로 ‘한·미동맹’을 밀어내보기 위한 시도도 했다.김 수석대표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민족이 힘을 모아서 조선반도에 퍼지는 전쟁위험도 막고 민족의 안전도 지키고 통일·번영으로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측 수석대표인 정세현 통일부장관은 “민족공조가 필요하지만 핵 문제는 남북이 힘을 합쳐 해결할 문제가아니라 국제사회와의 협조가 필요한 문제”라며 “민족공조도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춰가며 해야 한다.”고 북측의 다자회담 참가를 촉구했다.

정 장관은 북한의 장웅 IOC위원이 최근 프라하 총회에서 2010년 동계올림픽을 강원도 평창에 유치하기 위해 적극 지원해준 데 대해 감사의 뜻을 표시했다.

한편,북측은 당초의 합의를 깨고 비공개로 진행된 기조발언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보도했다.9차 회담부터 세 차례 연속 합의를 깬 것이다.회담 관계자는 “남한과 국제사회에 북측의 주장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수단으로 기조발언을 흘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도운기자
2003-07-11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