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짝상승 그친 은행주 합병효과
수정 2003-06-25 00:00
입력 2003-06-25 00:00
지난 1월 조흥은행의 매각 우선대상협상자로 발표된 이후 신한지주의 주가는 상승세를 탔으나 정작 매각협상이 타결된 뒤 이틀째 큰 폭으로 떨어졌다.향후 투자의견도 엇갈리고 있다.지난 5년간 합병 은행들의 주가를 살펴보면 대부분 합병에 따른 ‘반짝 상승’ 효과는 거뒀지만 수익성 등에 따라 주가는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시장 전문가들은 합병효과만 믿고 무조건 투자하는 것은 무리라고 지적했다.
24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합병을 성사시킨 우리지주 자회사인 우리은행과 국민은행,하나은행은 합병 당시 주가가 최고 30% 이상 올랐지만 상승을 이어가지 못했다.
2000년말 옛 주택은행과 국민은행의 합병이 결정됐을 때,주가는 각각 2만 8700원,1만 4900원이었다.이후 2001년 11월9일 통합 국민은행으로 재상장됐을 때 시초가는 4만 3200원으로 올라 자산 기준 ‘1등 은행’으로 거듭난 것에 대한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그러나 24일 주가는 3만 6500원에 그쳤다.
하나은행 주가도 2002년 9월 합병 결정이후 12월 재상장됐을 때 10%쯤 오른 1만 8650원이었다.이후 등락을 거듭하다 24일에는 4.37% 떨어진 1만 2050원을 기록하는 등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조흥은행과 신한지주도 최근 합병효과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오르다가 조흥의 노조파업,신한의 ‘불리한’ 합병조건 등의 영향으로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지난 20일 조흥은행 4750원,신한지주 1만 3900원으로 올들어 최고치까지 올랐다.그러나 24일 조흥은행은 하루전보다 6.43% 빠진 4220원,신한은 5.45% 떨어진 1만 2150원으로 마감했다.
대우증권 이준재 연구위원은 “신한의 조흥 인수가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이나 통합과정에서 실행위험이 크고 투입자금보다 실적이 저조할 수 밖에 없다.”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했다.LG투자증권 조병문 연구위원은 “합병은행의 주가는 합병 자체가 아니라 향후 얼마만큼 수익을 증대시킬 수 있을 지 여부에 달려 있다.”면서 “다만 조흥·신한의 경우 국민·주택이나 하나·서울보다 주가가 긍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미경기자
2003-06-25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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