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카트 정리하면서 세상이 달라졌어요”카트수거원으로 취업한 정신지체장애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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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6-12 00:00
입력 2003-06-12 00:00
“우리도 뭔가 일하고 있다는 것을 사회에 보여줄 수 있어 기쁩니다.”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의 도움으로 일자리를 찾아 보람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 직무개발에 나서 5명의 정신지체 장애인들에게 전국 대형 할인매장의 카트 수거원 일자리를 마련해 줬다.

이에 따라 월마트 코리아 평촌점은 3명의 정신지체인을 고용하고 있으며 광주시 소재 빅마트에서도 정신지체 장애인 2명을 취업시켰다.

일반적으로 정신지체인들은 IQ가 70 이하여서 학습능력 및 집중력이 떨어져 제조 관련 업무에서는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이러한 단점을 보완,비교적 단순한 업무인 카트 수거원이라는 일자리를 개발해 냈다.

특히 카트 수거원은 가만히 앉아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활동적인 직업이어서 정신지체 장애인들로부터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은 중증 장애인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3∼7주 동안 현장에서 훈련을 거친 뒤 취업을 시키고 있다.훈련 기간에는 직무지도원을 배치,작업내용과 기술습득을 비롯한 직장예절,대인관계 등을 도와준다.사업주와 장애인에게는 훈련보조금과 수당이 지원된다.

특히 장애인을 고용하는 기업은 장애인의무고용 위반에 따른 고용부담금을 납부하지 않아도 되고 기업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

광주 빅마트에서 일하고 있는 김성우(27·정신지체 3급)씨는 “단순하면서도 육체적인 업무여서 일이 아주 마음에 든다.”고 좋아했다.

월마트코리아 평촌점 김경택 인사팀장은 “정신지체 장애인들이 일하기 시작한 지 벌써 한달 보름이 됐다.”면서 “생각보다 적응을 잘하고 있으며 작업능률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2003-06-1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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