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시민의식 어디갔나…”/ 상암경기장 주변 불법주차 ‘몸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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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6-09 00:00
입력 2003-06-09 00:00
‘2002 한·일 월드컵’의 주무대였던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 주변이 주차전쟁으로 신음하고 있다.

대형 쇼핑몰과 영화관 등이 들어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난 데다 시민의식마저 실종돼 지난해 월드컵 당시의 질서정연했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대형쇼핑몰 들어서 유동인구 급증

주말인 7일 상암경기장 주변은 별다른 행사가 없었는데도 쇼핑과 영화관람 등을 위해 이곳을 찾은 시민들이 도로변에 이중삼중으로 세워 놓은 불법주차 차량으로 넘쳐 났다.불법주차 차량들 때문에 심한 정체가 이어져 지나가던 차량 운전자들이 경찰에 신고해도 경찰차가 차량 숲을 뚫고 정체장소에 도착하는 것조차 힘들었다.

상암경기장 주변의 주차문제가 심각해진 것은 지난달 말 까르푸와 쇼핑몰,복합영화관 CGV,결혼식장 등이 경기장 건물 1·2층 일부를 임대받아 잇따라 문을 연 뒤부터다.많아야 수천명 규모이던 유동인구가 평일에는 1만명,주말에는 7만명으로 늘어났다.대형 행사가 있는 날에는 13만명까지 급증한다.

●주말 평균 2만대이상 몰려

경찰 관계자는 “주말이면 평균 주차 차량이 1만 4000∼2만 6000대에 이르지만 경기장 내부와 주변 주차장을 모두 활용해도 주차할 수 있는 차량은 4162대에 불과해 불법 주차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상암동에 110층짜리 국제비즈니스센터(IBC) 빌딩 건립이 추진되고 있고,아파트 단지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앞으로 주차난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차전쟁에 폭력사건도 잇따라

교통정체와 주차난 때문에 말다툼과 폭력사건도 끊이지 않고 있다.경찰은 “주차장 입구를 가로막으며 불법 주차하는 차량도 있다.”면서 “주말이면 어김없이 3,4건의 폭력 사건이 접수된다.”고 밝혔다.

주차장을 찾지 못한 차량들이 근처 모 아파트 주차장까지 막무가내로 밀고 들어가는 바람에 주민과의 마찰도 생긴다.

최근에는 이 아파트 경비원 정모(59)씨가 불법주차 문제로 말다툼을 벌이다 심장마비로 숨졌다.

상암파출소장 김춘옥(43·여) 경위는 “주차문제가 수위를 넘어선 만큼 정부와 서울시,마포구가 모두 나서 문제해결 방안을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마포구청 박도식(53) 교통지도과장은 “불법주차를 열심히 단속하고 있지만,시민들도 자가용 이용을 자제하는 등 협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2003-06-09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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