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에게/ 문제점 파악 새 국정 전기 만들자
수정 2003-05-29 00:00
입력 2003-05-29 00:00
공무원은 나라의 근간이 되는 매우 중요한 조직이다.모든 정책의 실질적인 집행은 바로 공무원들의 손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비교적 열악한 근무여건 속에서도 공무원들 나름대로 자신의 신분에 대해 자부심을 갖는 것도 다 그런 배경에서 비롯된다.그런 공무원 사회에서,그것도 새 정권이 출범한 지 100일도 안 된 상태에서 냉소주의가 팽배해 있다고 한다.
최근 발생한 몇몇 사안의 정책수립 과정의 언저리를 가만히 지켜보면 공직사회에 냉소가 흐르고 있다는 것은 비교적 올바른 진단인 것 같다.
공직사회가 냉소주의로 흐르면 그 폐해는 곧바로 국민들에게 돌아간다.복지부동으로 이어질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과거엔 이같은 현상이 주로 정권 말기에 표면화된 반면,이번엔 정권 초기에 나타났다는 것이 특징이다.아무래도 현 정부의 의사결정 구조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다.이를테면 정책 당국자나 일선의 판단을 무시한 채 정치적으로 매사를 해결하려 한다든가,정책이 바뀌는 과정에서 명쾌한 해명이 없는 점 등도 냉소주의와 무관치 않을 것이다.
역설적이지만 이같은 문제점이 정권 초기에 노출된 것은 한편으론 다행일 수도 있다.지금의 문제점을 제대로 파악해 대처만 한다면 남은 임기 동안 국정을 제대로 이끌 수 있는 ‘전기’를 만들 수도 있기 때문이다.
신종덕(전직 교장·광주 북구 문흥동)
2003-05-29 14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