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달 5일 개봉 장궈룽 유작 이도공간 / ‘상처받은 영혼’ 음울한 연기 섬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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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5-23 00:00
입력 2003-05-23 00:00
지날달 투신자살한 장궈룽(張國榮)의 유작으로 화제가 된 ‘이도공간’(異度空間·6월5일 개봉)은 귀신 이야기다.16년 전 장궈룽이 출연한 ‘천녀유혼’의 귀신이 고대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라면,이번 버전은 현대판 귀신이다.

정신과 의사 짐(장궈룽)은 귀신이 보인다는 환자 얀(린자신·林嘉欣)을 치료하다 그 원인이 얀의 내면의 상처에 있음을 발견한다.그러던 중 묻어둔 슬픈 사랑의 기억이 되살아 나면서 스스로도 귀신이 보이고,몽유병과 우울증에 시달린다.

영화에서는 두 사람에게 나타나는 원혼을 중심으로,그들의 이야기가 현재와 과거를 넘나들며 진행된다.

그러나 영화가 주는 전체적 느낌은 어중간하다.판타지와 공포물이 뒤죽박죽 섞여 이도저도 아닌 어정쩡한 상태다.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려는 의도로 사용한 충격 음향도 빈도가 너무 잦아 오히려 부작용을 낳았고,귀신들의 연기도 너무 어색해 판타지 효과를 반감시킨다.

그나마 볼거리는 장궈룽의 연기다.특유의 슬픈 표정과 우수어린 얼굴로 상처받은 영혼의 의사역을 잘 소화했다.

배역에몰입하는 열연으로 유명한 장궈룽은 이 영화 촬영뒤 바로 투신해 더 예사롭지 않게 다가온다.

영화 속에서 자기 때문에 죽은 옛 여자친구의 원혼에 쫓겨 고층빌딩에서 보인 투신 직전의 장면은 섬뜩하기까지 하다.

특히 “지금까지…난 한번도 행복한 적이 없었어.”라는 마지막 대사는 단순히 영화가 아니라,현실의 심경을 담은 고백처럼 들린다.그 톤은 애잔하다.

이종수기자 vielee@
2003-05-23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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