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출금리도 내려라
수정 2003-05-17 00:00
입력 2003-05-17 00:00
올 1·4분기 시중은행 실적조사에서도 나타났듯이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시중은행의 당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89%나 급감했다.이런 상황에서 수신금리와 대출금리와의 금리 차이에 따른 이자수입에 은행권이 매달린 것도 어찌보면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하지만 언제까지나 은행권이 예금자들만 봉으로 삼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은행권이 외환위기라는 사상 초유의사태를 겪고도 낙후된 영업시스템을 고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도 예대(預貸) 마진이라는 손쉬운 수익구조에 의존하려는 습성과 무관하지 않다.
은행권은 콜금리 인하에 담긴 정책당국의 의지를 헤아려야 한다.경기를 살리지 않으면 예대 마진보다 더 큰 피해가 은행권으로 되돌아 온다.은행들이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시장금리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게 해야 한다.은행들은 또 이번 기회에 ‘베끼기’식 영업형태에서 탈피해 독자적인 수익 모델 개발에 나서야 한다.전체 은행권의 수익구조가 똑같은 진폭으로 움직이는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는 사실은 은행업의 부끄러운 현주소다.
2003-05-17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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