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제재 해제案 파월 “안보리 제출”
수정 2003-05-09 00:00
입력 2003-05-09 00:00
파월 장관은 이라크 제재 해제 결의안 통과를 위해 다른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의식한 듯 프랑스와 러시아,중국,독일 등 반전국가들을 “우리의 친구들”로 지칭하면서 친근감을 표시했다.
파월 장관은 새로 제출할 결의안의 구체적 내용을 언급하지 않은 채 “결의안은 유엔 사무총장과 유엔이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밝힌 바 있는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다는 내용을 담게 된다.”고 지적했다.
미국 언론은 유엔 외교관들의 말을 인용해 새 결의안이 이라크에 대한 경제제재의 즉각 해제와 4개월에 걸친 ‘석유-식량 프로그램’의 단계적 철폐 방안을 담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결의안은 또 앞으로 석유수출 대금은 이라크 재건사업에 활용하되 이를 감독하기 위해 아난 총장과 세계은행,국제통화기금(IMF) 등의 대표들이 참가하는 국제자문기구를 구성한다는 내용도 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이미 이 결의안의 통과를 위한 외교적 정지작업에 착수했다.파월 장관은 코피 아난 총장과 회담하기에 앞서 유엔 안보리 이사국인 멕시코의 루이스 에르네스토 데르베스 외무장관과 만나 협조를 당부했다.
미국 정부는 또 리처드 아미티지 국무부 부장관을 순번제 안보리 의장국인 파키스탄에,킴 홈스 국무부 차관보를 러시아와 중국에 각각 파견해 결의안 통과를 설득키로 했다.
그러나 프랑스와 러시아는 전후 이라크 문제를 미국이 독주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해 유엔 제재 해제에 선뜻 동의하기보다는 시간을 끌면서 미국의 양보를 유도하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3-05-0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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