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총련 쪼개지나/ 내부갈등 갈수록 심화 11기 의장선출 무산돼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3-04-12 00:00
입력 2003-04-12 00:00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이 12일 11기 의장 선출을 앞두고 안팎에서 비판과 질책을 받고 있다.

당초 한총련은 지난달 14일부터 사흘 동안 경희대에서 열린 대의원대회에서 의장을 선출하려 했다.그러나 대의원 766명중 404명만 참석한 데다 일부 대의원이 정기회비 미납부 등의 방법으로 의결권 행사를 거부,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해 무산됐다.

한총련 관계자들은 대회가 무산된 속사정으로 노선을 달리하는 의장 후보간 알력,정파간 갈등,한총련 지도부에 대한 외부세력의 입김 등을 꼽고 있다.이와 관련,한총련 게시판에는 두 후보 진영을 비방하는 글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혁신계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점쳐지자 한총련 중앙상임위원회의 주류를 차지하고 있는 상대 후보측이 일부러 의결권 행사를 거부,대회를 무산시켰다고 주장했다.반면 주류 후보측은 “안건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황에서 무리하게 대회를 강행,반발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총련 내부 갈등이 갈수록 심해지자 진보진영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지난 7일 의장 후보두 명이 진보계 원로를 초청한 좌담회에서 범민련 나창순 의장은 “선배들은 목숨을 바쳐 싸우는데 왜 서로 양보를 못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대회가 무산된 것에 어떤 흑막이 있는 것 아니냐.”고 비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2003-04-12 1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