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자살 교장단 압력과 연관…회의내용 공개를”/ ‘진실규명’ 전교조 반격
수정 2003-04-10 00:00
입력 2003-04-10 00:00
전교조는 9일 오전 서울 영등포동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 당사자의 일부로서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은 느끼지만 사건의 본질은 사과하려고 했던 교장을 압박한 교감과 지역교장단에 있다.”며 교장단 회의 내용을 공개할 것을 촉구했다.
전교조는 이어 “진실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에서 일부 언론은 전교조를 진범으로 지목하고 도덕적인 사망선고를 내리고 있다.”며 사과 불가 입장을 분명히 했다.진실 규명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사과할 수 없다는 이유였다.
전국 14개 교장단은 앞서 ‘전교조 타도’에 한목소리를 냈다. 그러나 양 측의 이러한 태도는 세 싸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사건의 본질을 왜곡시키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교장단의 경우 사건의 본질인 기간제 교사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언급하지 않은 채 ‘전교조의 사과문 요구’ 부분만 문제삼았다.
예산 초·중등교장단 장학협의회(회장 한규복)는 “최근 지역학교 교장들이 모두 자리를 함께 한 것은 지난 2일 오후 4시 군 교육청에서 열린 회의 때 한번 뿐”이라며 “이 자리에서 서 교장에게 어떠한 얘기를 한 적도 없고,사스 및 식중독 등 아이들의 질병·위생 관리에 대한 안건이 워낙 많은 탓에 시간에 쫓겨 말을 나눌 틈도 없이 회의를 마치고 모두 뿔뿔이 헤어졌다.”고 말했다.
한편 자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예산경찰서는 9일 서 교장의 부인 김순희(53)씨와 큰아들 정현(30·공군대위)씨를 참고인 자격으로 조사했다.
보성초등학교는 이날 전교생 61명이 등교하지 않아 수업을 하지 못했다.
2003-04-10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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