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과 함께 차~ 차~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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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4-03 00:00
입력 2003-04-03 00:00
‘온라인 춤선생 하나 키우시죠.’

온라인을 통해 춤을 배우는 사이트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몸과 마음이 따로 노는 ‘몸치 네티즌’에서부터 더욱 세련된 고급기술을 배우려는 ‘선수’(?)까지 몰려드는 바람에 인기 있는 상위 5개 댄스사이트 회원 수만 100만명이 넘는다.

‘온라인 춤바람’은 인터넷에 익숙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시작됐지만 최근 자이브(지루박),차차차,탱고,트로트댄스 등 스포츠댄스를 가르치는 전문사이트가 속속 생겨나면서 40,50대 네티즌에게까지 확산되고 있다.

중년층에게 인기 있는 스포츠댄스 사이트 ‘카바레시티’(cabaretcity.com)에는 플래시와 동영상을 통해 블루스,왈츠,탱고를 기본 스탭부터 가르치고 있다.나이가 지긋한 네티즌의 접속이 끊이지 않는다.

희망자에 한해 지역별 정기 오프라인 모임은 물론 게시판을 통해 파트너를 구하는 행사도 갖는다.

나이 든 네티즌이 동영상에 비친 실제 강사를 통해 춤을 배운다면,젊은 네티즌의 춤선생은 3D기술을 이용한 아바타가 대부분이다.네티즌들은 아바타 춤선생의 성별,나이,복장을 자기 선호에 따라 고를 수 있다.

3D 애니메이션을 통해 힙합,재즈,가요댄스를 가르치는 ‘오락닷컴’(www.oraq.com)과 ‘아이댄스’(www.idance.co.kr)의 회원수는 60만명을 넘는다.최근엔 핸드폰,PDA등을 통한 무선콘텐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어 매출이 한달 평균 30% 이상 급증하고 있다.

‘오락닷컴’의 김경희 홍보팀장은 “아바타를 통한 3D강의는 동영상에 비해 용량이 10분의1정도에 불과한 데다 반복 재생이 가능하고 전후좌우 보고 싶은 각도에서 쉽게 학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댄스’ 직원 김형석(33)씨는 “최신가요에 어울리는 안무를 세밀하게 가르쳐 주기 때문에 인기 있는 곡이 올라오면 초등학생부터 성인층까지 수강생이 몰려 들어 북새통을 이룬다.”고 밝혔다.한 사이트 관계자는 “춤바람이라는 단어에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신분이 노출되지 않고 익명성이 보장되는 인터넷의 이점에 힘입어 숨겨진 욕구를 분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영규기자 whoami@
2003-04-03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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