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 전면 재정비 예고 국정원 직원들 살얼음판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3-04-01 00:00
입력 2003-04-01 00:00
‘해외정보처’로의 전환 등 국가정보원 창설 이후 최대의 변혁기에 직면한 국정원 직원들은 요즘 살얼음판 위에서 잔뜩 ‘낮은 포복’중이다.고영구 신임 국정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가 끝나는 이달 중순부터 대대적인 수술작업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우선 해외파트인 1차장을 비롯,국내 2차장,대북 3차장,기조실장 등 고위 간부에 대한 전면 물갈이는 이미 예고된 상태다.여기에다 국장급 간부들에 대해서도 상당수 사표를 받을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지난 98년 국가안전기획부에서 국정원으로 바뀔 때보다 더욱 살벌하다는 것이 국정원 관계자의 전언이다.

특히 창설 이래 사실상 처음으로 대폭적인 수술대에 오른 ‘대공정책실’‘대공수사국’ 등 2차장 소속의 국내파트의 일부 직원들은 관계 요로를 통해 ‘개혁 X파일’ 관련 정보를 은밀히 파악하며 나름대로 앞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아울러 대북송금사건 특검이 진행될 경우 불똥이 어디까지 튈지 몰라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키고 있다.3차장 소속의 대북팀 교체 및 축소 얘기가 모락모락 나오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정부 부처를 출입하는 국정원 직원(IO)은 “3주전부터 출입을 삼가고 사안이 있을 때만 전화통화를 하고 있다.”면서 “새 정권 출범후 각별히 행동을 조심하고 있지만 진로가 어떻게 결정될지 솔직히 불안하다.”고 토로했다.또다른 직원은 “검찰이 국정원법을 무시하고 최근 이모 전 감찰실장을 전격 구속해 상당한 ‘충격과 허탈감’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전직 국정원 고위 관계자는 “청와대 민정수석팀이 최근 2∼3주동안 전직 국정원 직원들을 상대로 후임 국정원장과 여러 문제 등에 대해 많은 설문조사를 벌여 개혁안을 만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앞서 정찬용 청와대인사보좌관은 “썩은 곳은 도려내고 새 살을 채워야 한다.”고 말해 국내 정보수집에 투입됐던 인력이 해외분야에 대폭 투입될 것임을 시사했다.

김문기자 km@
2003-04-01 8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