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승용차 시판’ 업계 반응/판매車種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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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3-28 00:00
입력 2003-03-28 00:00
미리 대비해온 현대·기아차 흐뭇 준비안된 GM대우·르노삼성 울상

정부가 경유승용차의 2005년 국내 판매 허용 방침을 최종 결정함에 따라 자동차 판매차종에 일대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현대·기아차는 환영하는 반면,GM대우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는 발끈하고 나섰다.

●현대·기아차 “내수시장 확대 전기” 희색

현대·기아차는 당장 2005년부터 유로-3 기준의 경유승용차 판매가 가능하다는 입장이다.2001년 이후 유로-3 기준에 맞춘 준중형 경유승용차를 해외에 수출해오고 있기 때문이다.그간 현대·기아차는 투자를 해놓고도 내수기반이 없어 손실을 봤다며 경유차의 조속한 국내 판매를 요구해왔다.

이번 결정에는 유로-3차량 및 유로-4차량의 50대 50 쿼터제 판매와 경유값을 휘발유값의 85%까지 올린다는 조건이 빠져 있다.현대·기아차로서는 부담없이 차를 팔 수 있는 토대가 마련된 셈이다.

유로-3 경유승용차에 100만∼200만원의 특소세를 물려 역(逆)인센티브를 준다고 하지만 휘발유와 경유의 상대가격이 100대 58에 불과해 경유차를 1년만 타도 특소세분을 보상받을 수 있다.

●GM대우 “시장 불균형” 강력 반발

GM대우와 르노삼성차 등 외국계 자동차 업체는 그동안 회사 내부 문제로 경유승용차에 대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어차피 2006년에 ‘유로-4’ 기준으로 경유승용차를 만들어야 하는 만큼 2006년 하반기쯤 도입하자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러나 당장 2005년부터 경유승용차가 판매되면 현대·기아차에 1년간 시장을 내주어야 할 판이다.

외국 계열사를 통해 경유승용차를 들여올 수도 있지만 시장점유율을 지키면서 현대·기아차와의 가격 경쟁을 하려면 남는 장사를 하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유로-3와 유로-4를 병행한다고 하더라도 가격면에서 유로4 기준의 경유차가 훨씬 비싸기 때문에 유로3 기준의 수요가 불균형적으로 커질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국내차 시장 점유율 75%를 차지하는 현대·기아차의 독점체제를 더욱 강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주현진기자 jhj@
2003-03-28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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