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전쟁/ 이라크, 바그다드 진입 저지전술, 게릴라戰 일진일퇴 美진격 ‘발목’
수정 2003-03-26 00:00
입력 2003-03-26 00:00
이라크군은 연합군의 긴 보급로를 표적삼아 기습적으로 허리를 치고 빠지는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다.가능한 한 지역 도시들을 우회,단숨에 바그다드로 입성하려는 연합군측의 작전은 이 때문에 적지않은 지장을 받고 있다.이로 인해 24일 미군 탱크병 1명이 나자프에서 저격되는 등 연합군측의 사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영국 BBC방송이 이름 붙인 이라크의 ‘다윗과 골리앗’전술이 어느 정도 먹혀들고 있음을 방증한다.이는 민간인 복장으로 경무장한 특수부대가 후방에서 기습으로 연합군의 허를 찌르는 전술이다.후세인 대통령에 대한 충성도가 강한 특수부대인 ‘사담 페다인’을 동원한 유격전이다.
이들의 주된 전법은 ▲저격 ▲보급로에 대한 기습·차단 ▲선도부대의 측면 공격 등 전형적인 게릴라전이다.
특히 항복하는 양 위장한 후 불시에 공격을 가하는 ‘허허실실 전법’까지 추가,연합군을 곤경에몰아넣고 있다.한 미군 지휘관은 “처음 진격했을 때는 군중들이 환영해 기분이 좋았지만 이제 그들의 웃음을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고 외신은 전한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도 25일 인터넷판에서 개전 초반 연합군이 정규전 쪽에서의 우위를 점하고 있다면 비정규전 방면은 이라크의 ‘판정승’으로 볼 수 있다고까지 평가했다.미 행정부도 “전쟁은 이제 시작단계”(부시 대통령)라는 등 조기 종전이 쉽지만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바그다드 접수와 후세인 제거를 통해 가급적 빨리 종전을 선언한다는 연합군의 전략에는 변함이 없는 듯하다.부시 대통령과의 주말 회동을 앞둔 블레어 영국 총리가 24일 “가장 핵심적 목표는 가능한 한 신속히 바그다드에 진격하는 것”이라고 이를 확인했다.
연합군측이 25일 바그다드 일원의 이라크 정예 공화국수비대를 주 타깃으로 대대적 공습을 가한 것은 그 정지 작업이다.토미 프랭크스 미 중부군사령관은 24일 브리핑에서 “주말까지 바스라와 움카스르를 완전히 점령할 것”이라며 후방의 우환을 미리 제거할 뜻을 밝혔다.
하지만 공화국수비대 중 특수부대 2만 5000여명이 민간인과 뒤섞여 시가전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후방 도시 진압이나 바그다드 입성작전이 쉽게 끝나기는 힘들 전망이다.
구본영기자 kby7@
2003-03-2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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