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의 전쟁/ 바그다드 현지 표정
수정 2003-03-21 00:00
입력 2003-03-21 00:00
비행기를 찾기 위한 수십개의 조명 불빛이 캄캄한 새벽 하늘을 가르며 요란한 방공포 소리들이 뒤를 이었고, 시내 곳곳에서 검은 연기와 불기둥들이 치솟기 시작했다.바그다드 상공은 미 전폭기들이 뱉어내는 굉음으로 가득찼다.
●이라크전쟁은 홍해에 배치된 미 구축함과 잠수함들이 바그다드로 토마호크 크루즈미사일을 발사하면서 시작됐다.카타르의 알 우다이드 공군기지에서 출격한 F117A 스텔스 전폭기 등 미 전투기들도 바그다드의 목표물들에 정밀유도폭탄을 투하했다.
그러나 이날 공습은 미국이 예고했던 대규모에는 미치지 못했다.이날 약 30분 간격으로 3차례의 공습이 이뤄졌지만 바그다드는 곧 이어질 더 큰 공습을 기다리고 있다.
●이라크 공보부는 이날 공습으로 민간인 1명이 숨지고 수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그러나 공습이 지나가고 난 뒤 바그다드 표정은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다.주요 건물 주위에는 모래주머니들이 쌓여 있고 소총을 든 군인들이 경계의 눈초리를 번득이고 있다.바그다드는 대체로 질서를 유지하고 있으며 큰 혼란은 없다.오후 들어 일부 커피숍이 문을 열자 사람들이 모여 전쟁 이야기를 나누었고 많지는 않지만 버스 등 대중교통도 운행을 시작했다.자전거를 타는 아이들 모습도 눈에 띄었다.
●그러나 연합군의 1차 공습이 지나간 직후 바그다드에서 시 외곽으로 빠져나가는 고속도로에는 바그다드를 탈출하려는 시민들의 차량으로 북새통을 이뤘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20일 보도했다.
●최후통첩 시한을 앞두고 많은 바그다드 시민들이 바그다드를 떠났지만 바그다드에 남아 있는 시민들은 미국에 대한 항전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30대의 한 남자는 “우리는 미국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어떤 전쟁도 두려워하지 않는다.우리는 싸울 준비가 돼 있으며 후세인을 위해 기꺼이 순교할 것이다.신이 우리에게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이다.”고 말했다.
유세진기자·바그다드 외신 yujin@
2003-03-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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