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부시 전화통화/韓 “이라크戰 지원” 美 “북핵 평화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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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3-14 00:00
입력 2003-03-14 00:00
노무현(盧武鉉·사진 왼쪽) 대통령은 13일 저녁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갖고 북한핵 문제는 외교적 노력을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부시 대통령은 오후 9시35분(한국시각) 노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은 한·미동맹을 앞으로도 강력히 유지해나갈 것”이라며 “한·미 동맹이야말로 미국 외교정책의 핵심적인 초석”이라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미국의 정책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것”이라며 “한반도에서의 전쟁 발발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미국의 정책기조는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한다는 것”이라고 말해,평화적 해결을 강조했다.이에 대해 노 대통령은 “북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확인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이라크 문제에 대한 미국의 노력을 설명했고,노 대통령은 “이라크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 노력에서 부시 대통령의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며 한·미 동맹 정신에 입각,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노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다시 초청한다.”고 말했다.이에 노 대통령은 “만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통화 의미

이날 양 정상의 통화는 ‘한반도 전쟁위기설’을 누그러뜨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북핵 위기로 미국의 ‘대북 제한폭격설’ 등이 불거지면서 한반도에 긴장이 고조되었다.이는 최근 경제불안의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특히 우리 금융시장은 시장 내적인 요인보다는 북한 핵문제 등 외적인 요인 때문에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그러나 한·미 정상이 북핵 위기의 평화·외교적 해결원칙에 다시 합의함으로써 미국의 군사적 대응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금융시장 안정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한동안 이견이 있는 것으로 비쳐졌던 한·미 공조도 복원 조짐을 보이고 있다.정부로서는 미국의 이라크전에 대한 적극 협조를 통해 미국측으로부터 북한 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조를 얻는 동시에 다소 소원해진 한·미 공조의 복원 계기를 만들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곽태헌 김수정기자 tiger@
2003-03-14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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