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 7일 개봉 ‘어바웃 슈미트’ 실직뒤 아내 세상 떠나 노년기 삶의 의미는…
수정 2003-03-07 00:00
입력 2003-03-07 00:00
밉살맞게만 보이던 아내가 돌연사하면서 영화는 작은 반전을 맞는다.슈미트에게 새삼 세상의 무게가 다르게 느껴지기 시작한 것.아내가 은퇴선물로 장만해 준 트레일러를 몰고 슈미트가 딸을 만나러 가는 길에 영화는 갖가지 에피소드를 늘어놓고 다양한 메시지들을 솜씨좋게 건져올린다.
슈미트는 얼굴도 모르는 탄자니아의 가난한 꼬마에게 후원금과 함께 틈틈이 편지를 보낸다.편지글을 통해 슈미트의 심경이 독백처리되는영화는 로드무비의 형식으로 전개된다.트레일러 차창밖의 풍경이 바뀌듯 주인공의 감정선을 따라 객석 분위기도 시시각각 달라지는 게 드라마의 묘미.
실직,아내의 죽음,반대하는 결혼을 강행하는 딸을 지켜보는 슈미트의 눈빛엔 한동안 인생무상의 빛이 역력하다.“내가 죽으면 세상도 죽는거야.” 허탈하게 독백하며 집으로 돌아온 그를 기다리는 건 엔두구의 편지 한통.노 신사가 안쓰럽기만 하던 관객들은 이 대목에서 무릎을 친다.그래,삶의 동력이란 저렇게 기습적으로 찾아오는 법이지! 케시 베이츠,더모트 멀로니 출연.알렉산더 페인 감독.
2003-03-07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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