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일본해’ 캠페인 보고만 있을건가
수정 2003-02-17 00:00
입력 2003-02-17 00:00
이에 반해 우리 정부의 태도는 미온적이기 짝이 없다.당장 외무부의 인터넷 사이트 하나만 보더라도 동해관련 홍보내용은 주요 외교이슈 항목아래 ‘동해 명칭문제’란 제목의 문서 하나만 달랑 올라있다.또한 변변한 영문 홍보 책자 하나 없는 형편이다.
정부는 우리측이 국제사회의 현재 관행을 바꾸려는 입장에서 눈에 띄게 공세적 활동을 보일경우 일본측의 반작용을 불러와 역공세를 당할 것이라며 ‘조용한 캠페인’론을 주장해 왔다.그러나 엄연한 공개적 장소인 인터넷 공간에서조차 몸을 사리는 모습을 보여줘서야 그밖의 외교현장에서 적극적 활동을 펴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겠는가.
한국은 지난해 9월 국제수로기구(IHO)로부터 해양지도에서 ‘일본해’표기를 삭제키로 했다가 일본의 로비로 이를 철회하는 일격을 당한 바 있다.IHO는 올해 중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 전망이다.정부는 ‘동해’의 명칭 회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수단을 강구해야 한다.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상설화하고 자료 연구 등 관련 예산을 대폭 증액해 한치의 물러섬 없는 준비를 갖춰주기 바란다.
2003-02-17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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