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문섭 팬택&큐리텔사장 주장 “CDMA휴대전화 도청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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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2-04 00:00
입력 2003-02-04 00:00
CDMA(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의 휴대전화도 도청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업계 전문가에 의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국내 3위 휴대전화 생산업체인 팬택&큐리텔의 송문섭(宋文燮) 사장은 3일 자사의 도청방지 휴대전화인 ‘2중 비화(秘話) 휴대전화’ 신제품 발표회에서 “현실적으로 엄청난 투자와 노력이 필요하지만 이론적으로는 CDMA 방식 휴대전화도 도청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화 휴대전화 개발 과정에서 실제 도청할 수 있는지 여부에 대한 실험은 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휴대전화 도청 가능한가

송 사장이 도청 가능성의 근거로 든 것은 두가지다.모든 휴대전화가 유선구간을 거쳐 통화가 이뤄지고,‘3자 통화’때 기지국에서 디지털화된 음성신호를 풀어낸다는 사실이다.

즉 모든 유선통화는 ‘와이어태핑’ 등을 통해 도·감청이 가능한데 CDMA방식 휴대전화도 쌍방간 통화과정에 유선구간을 거치게 돼 있어 도·감청 위험에 노출돼 있다는 것.송 사장은 3자통화가 필요할 때 CDMA의 장점인 코드화된 신호가 음성신호로 바뀐다는 점도 보안의 취약점이라고 말했다.

반면 이동통신업계에서는 현재의 디지털방식 휴대전화끼리의 통화는 도청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목소리와 위치정보,상대방 전화번호 등이 디지털 숫자로 바뀌어 전송되기 때문에 도청할 수 없다는 것.

이처럼 개발업체의 ‘입’을 통해 도청 가능성이 제기되자 서비스업체에서는 매우 불쾌한 표정이다.SK텔레콤 관계자는 “지난해 도·감청 논란이 있었을 때는 가만히 있다가,신제품을 내놓으면서 이를 제기하는 이유가 뭐겠냐.”고 비꼬았다.

●비화 휴대전화 뜰까

팬택&큐리텔은 2년여의 개발기간과 30여억원을 투입,지난해 1월 비화 휴대전화 개발을 마쳤다.그동안 공개를 하지 않은 것은 정치적으로 민감하고,자칫 휴대전화 사용자의 불안감을 증폭시킬 우려가 높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송 사장은 지난해 ‘몇 사람’이 이 제품을 사용했다고 밝혔다.

이 제품의 성공 여부에 대해서는 제조업체도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정보통신부와 이통업체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는 제조업체 입장에서 적극적인 마케팅을 하기가 껄끄러운 이유도 있다.송 사장은 “솔직히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기업체 영업담당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올해 수만대 정도는 판매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비화 통화를 위해서는 이를 원하는 양쪽이 비화 휴대전화를 사용해야 한다.가격도 70만원대로 다소 비싸다.

박홍환기자 stinger@
2003-02-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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