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김우중씨 귀국해서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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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3-01-24 00:00
입력 2003-01-24 00:00
김우중 대우그룹 전 회장의 해외도피가 김대중 대통령의 권유에 따른 것이었다는 내용의 미국 포천지 보도는 충격적이다.포천지는 이 인터뷰 기사에서 김 전 회장이 자신의 해외도피 경위에 대해 “김 대통령이 직접 전화해 ‘잠시 해외에 나가 있으라.’고 권유했다.”고 설명한 것으로 보도했다.

그러나 김 전 회장의 고문 변호사인 석진강 변호사는 이같은 내용을 전면 부인했다.석 변호사는 “포천지 보도와 관련해 유럽에 체류 중인 김 전 회장과 통화해서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면서 “당시 채권단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적은 있지만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전화를 받은 적은 없다는 입장을 전달받았다.”고 밝히고 있다.청와대측도 포천지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우리는 이 사태를 보면서 먼저 김 전 회장이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해외에서 떠돌 것이 아니라 당장 귀국해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생각한다.그는 부실 경영으로 천문학적인 공적자금 투입을 초래했었다.그 결과 나라 경제와 국민들에게 막대한 고통과 피해를 떠넘기지 않았는가.그는 국민들에게 많은 빚을 지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특히 그의 장기 해외도피에 대해서는 의혹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해외도피와 관련한 모종의 뒷거래가 있었다.’거나 ‘거액의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등 온갖 루머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그가 한 때 우리 재계의 지도자로서 국가경제의 중요한 한 축을 이끌었던 주인공이라면 해외에서 또다른 뒷거래를 타진하는 듯한 언행을 이제는 그만둬야 한다.할 얘기가 있다면 국민 앞에 직접 나서야 한다.정부도 수배 중인 김 전 회장을 빨리 검거해 다른 국민적 의혹사건과 함께 이 문제의 진상을 낱낱이 밝혀야 할 것이다.
2003-01-2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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