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람회 유치실패 원인 - 국제 무명도시 여수 가장 큰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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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12-04 00:00
입력 2002-12-04 00:00
(모나코 주병철특파원) 2010세계박람회 유치가 수포로 돌아가면서 그 패인(敗因)을 놓고 뒷말이 무성하다.일각에서는 처음부터 힘들었던 게임을 높은기대와 희망으로 부풀려 놓았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관계자들은 그러나 ‘여수’라는 불리한 지리적 여건과,국제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무명도시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한 게 가장 큰 패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중국의 상하이가 국제도시로 잘 알려진 반면,여수는 세계적 인지도나 지리적 여건 등으로 볼 때 후보지로서 적합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정부와 세계박람회유치위원회는 ‘여수’에 대한 향후 개발프로젝트를 대대적으로 홍보하면서 이를 만회하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국민적인 컨센서스(합의)가 제대로 결집되지 못한 것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월드컵대회만큼 국민의 관심을 끌어내지 못하고 정부와 유치위원회만의 유치활동에만 의존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지난 8∼9월 국무총리 인준이 정치권의 이해관계로 부결되고,이 영향으로민·관 합동 유치활동이 일사불란하게 이뤄지지못한 점도 악재였다.당시 중국은 거물급 인사들을 총동원,세계박람회기구(BIE)회원국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다녔다.우리는 민간차원의 유치활동만 명맥을 유지했을 뿐이다.

중국이 자국내 외국기업 등을 동원,실리외교 전략을 펼쳤던 것도 우리로서는 치명적이었다.중국은 20여개국의 서유럽 회원국을 상대로 집요하게 물고늘어졌다.거대 중국시장을 겨냥한 서유럽국가들은 중국의 이같은 요구를 무시할 수 없었다.중국주재 다국적기업들은 본국에 ‘중국을 지지하지 않으면사업을 할 수 없다.’며 노골적으로 중국 지지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치위 관계자는 “중국이 오랜 동맹관계로 맺어 놓은 제3세계 국가와 서유럽국가들을 집중 공략한 것이 적중한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는 정부 부처간의 느슨했던 협조 관계도 걸림돌로 작용했다.”고 털어놨다.



다만 유치과정에서 BIE 회원국들을 상대로 활발한 외교활동을 펼쳐 향후 이들 국가와 외교관계를 강화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bcjoo@
2002-12-0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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