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는 엔론 파장·인수합병 끝내고 새출발 국내컨설팅사 ‘늦부지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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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11-20 00:00
입력 2002-11-20 00:00
‘컨설팅업계가 자기 생존을 위한 컨설팅에 들어갔다.’

외환위기 이후 최대 호황을 누렸던 컨설팅업계는 미국의 ‘엔론 사태’에 따른 신뢰상실과 IT투자 감소,국내경기 불안까지 겹치면서 불황에 대비한 준비작업이 한창이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외국계 컨설팅사들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짝짓기’와 사명변경 등을 마무리짓는 단계에 있다.국내사들은 사업다각화를 추진하며 사활을 건 구조조정에 매달리고 있다.

●외국계 ‘합종연횡’ 마무리

회계법인과 컨설팅을 함께 운영했던 외국계 컨설팅사들은 미국의 ‘엔론 사태’를 계기로 모기업간 합종연횡이 이뤄지자 그 불똥을 맞고 있다.특히 미국 정부가 외부감사와 컨설팅을 분리하는 회계개혁 법안을 만듦에 따라 경영전략 컨설팅보다 종합컨설팅업체들의 짝짓기가 가속화됐다.

외국계 5대 종합컨설팅사 가운데 하나인 PWC컨설팅사는 지난달 IBM 비즈니스컨설팅 부문에 합병됐다.KPMG컨설팅은 아더앤더슨코리아를 인수, 지난달 베어링포인트로 태어났다.

딜로이트컨설팅은 내년 1월 브렉스턴이란 새이름을 앞두고 현재 CI(기업이미지) 개정작업이 한창이다.이밖에 어언니스트앤영과 아서더리틀은 일감 부족으로 한국 법인을 철수시키기까지 했다.

●국내사 경쟁 치열

1500여개의 컨설팅사가 난립한 가운데 중소업체들은 그야말로 생존 싸움이 치열하다.

덩치가 큰 사업은 외국계 컨설팅사가 수주를 독차지하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은 사업다각화와 상시 구조조정에 애쓰고 있다.

인사관리전문 컨설팅업체인 다산C&C는 컨설팅 뿐아니라 기업 급여관리에도 영역을 확대하고 나섰다.브레인컨설팅도 사정은 마찬가지다.한빛기업법률 등 컨설팅부문이 있는 회계법인들도 틈새시장 찾기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설법인 가운데 1년새 20%가량이 사라질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면서 “국내업체 가운데 한국생산성본부,능률협회 등 3∼4개 업체만이 외국계 컨설팅사에 맞설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빈익빈 부익부’ 심화될 듯

올해 국내 컨설팅시장 규모는 1조 2000억원 수준.이 가운데 절반 이상을 30여개의 외국계 컨설팅사가 차지할 정도로 강세다.

특히 한국생산성본부 등 대표적인 국내사들은 관공서 물량에 의존하고 있어 민간부문은 외국계 컨설팅사의 독주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이에 따라 대부분 영세한 국내 업체들은 지명도가 낮아 틈새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외국계 컨설팅사와 국내 업체간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질 전망이다.

한국컨설팅협회 관계자는 “내년 시장규모가 올보다 10%정도 줄어들 전망이어서 국내 업체들의 수지악화와 저가수주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2002-11-20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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