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이명박시장, ‘제2의 불도저’ 인가
수정 2002-10-30 00:00
입력 2002-10-30 00:00
이 시장은 20개 중점과제 선정에 3개월이 소요되는 등 충분한 준비과정을 거쳤다고 주장하지만 실무자들조차도 동시다발적인 개발에 따른 교통대책이나 재원 마련방안 등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할 정도로 ‘졸속’의 흔적이 역력하다.설익은 개발계획 발표로 서울시가 투기를 부추기는 게 아니냐는 지적마저 제기되고 있다.이 시장은 재원조달 방안에 대해 “신경영기법을 도입하는 등 예산을 아껴 충당할 수있다.”고 장담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 회의적인 견해가 적지 않다.특히 원지동 추모공원에 이어 ‘뚝섬 문화관광타운’건설계획을 백지화하는 등 전임 시장이 추진한 사업을 1년도 안 돼 뒤집는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청계천복원 시민위원회도 지적했듯이 시민의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사업들을 시한을 정해 밀어붙이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일본에서는 도심 하천 하나를 복원하는 데 10년 이상의 세월을 투자한다.1000만명의 시민이 생활하는 서울의 얼굴을 바꾸려면 장기적인 마스터 플랜을 가지고 점차적으로 개발을 추진해야 한다.이 시장은 1970년대 초반 김현옥 시장의 ‘불도저’식 개발시대와는 여건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2002-10-3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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