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모든 죄수 사면
수정 2002-10-22 00:00
입력 2002-10-22 00:00
이라크 국영TV는 마흐무드 디아브 알 아흐마드 내무장관의 말을 인용,후세인 대통령에게 사면받은 재소자 수십명이 한 수용소에서 석방되기 시작했다고 보도해 실제 사면이 이뤄지고 있음을 뒷받침했다.석방된 포로들은 “사담을 위해 우리의 피와 영혼을 바치겠다.”고 외치거나 “이라크와 그 위대한 지도자를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해 후세인 대통령이 최소한 국내 지지를 확보하는 데는 성공적임을 보여줬다.
모하마드 사이드 알 사하프 공보장관이 이날 국영 텔레비전에서 낭독한 성명은 “정치적 이유나 다른 어떤 이유로 체포·구금중인 모든 이라크인에 대해 철저하고,포괄적이며,확정적인 사면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살인 혐의로 고발된 사람들은 피해자 가족들이 동의한 경우에만 석방되며,강도죄를 지은 사람들도 석방에 앞서 피해자들에게배상해야 할 책임이 있다고 성명은 말했다.
성명은 또 사형수나 탈영병의 경우도 사면 대상이라면서 이번 사면은 지난주 대통령 연임 국민투표에서 후세인 대통령을 지지해준 이라크 국민에게 보답하는 차원에서 마련됐다고 밝혔다.특히 이날 성명은 이라크 정부가 미국의 후세인 체제 전복을 위한 공격이 임박한 가운데 국내외적으로 지지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한편 알 사하프 장관이 성명 낭독을 마치자 이라크 방송은 후세인의 연임을 축하하는 내용을 방영하면서 후세인 찬양에 열을 올렸다.
성명은 “국민투표 결과가 다른 사람들로서는 믿기 힘든 만장일치의 지지로 나타났다는 것은 위대하고 정직하며 따뜻한 (이라크)국민들이 현 시대에 이룬 가장 위대한 진실”이라고 말하고 “이같은 결과에 비춰볼 때 정부는 처벌보다는 자비와 사면을 베풀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관리들은 사면된 모든 죄수들이 48시간 내에 풀려날 것이라고 밝혔다.이들은 사면된 죄수들이 몇 명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최소한 수천명은 될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2002-10-2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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