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후단협 ‘탈당 불협화음’
수정 2002-10-22 00:00
입력 2002-10-22 00:00
후단협은 이날 여의도 한 호텔에서 현역의원 19명이 참석한 가운데 모임을 갖고 탈당시기와 규모 등을 논의했으나 아무런 진전을 못이뤄 후단협·정몽준(鄭夢準)·이한동(李漢東) 의원·자민련 간 ‘4자 연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참석자는 최명헌(崔明憲) 김영배(金令培) 김원길(金元吉) 김기재(金杞載) 박병석(朴炳錫) 곽치영(郭治榮) 박종우(朴宗雨) 설송웅(설松雄) 김명섭(金明燮) 유재규(柳在珪) 장성원(張誠源) 박상희(朴相熙) 송석찬(宋錫贊) 김경천(金敬天) 이윤수(李允洙) 최선영(崔善榮) 최영희(崔榮熙) 박상규(朴尙奎) 장태완(張泰玩) 의원이다.
대외창구역인 박병석 의원은 “4자연대 합의사항을 원칙적으로 인준했다.”고만 밝혔다.박 의원은 이어 “11월초 4자 신당창당에 맞춰 내부입장을 정하기로 했다.”면서도 “단계적 탈당은 안할 수도 있다.”고 밝혀 비난여론을 피해 한꺼번에 집단탈당하려는 방향으로 급선회했음을 시사했다.
특히 모임에서 참석자들의 동요가 적지않은 것으로 알려졌다.후단협이 후보단일화 대상자로 선호하는 정몽준 의원의 여론지지율이 최근 여론조사에서 하향추세로 돌아선 것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고 한다.그래서인지 회의장밖에까지 “내가 이 시기에 누굴 믿고 탈당계를 맡기나”란 고성도 들렸다.
최명헌 공동대표마저 움츠린 모습이었다.그는 “먼저 탈당할 의원들을 염두에 두고 금주내 교섭단체가 가능하다고 했으나 지금 의원들이 같이 행동하자고 해 금주내 교섭단체는 어려울 것 같다.”고 탈당연기를 공식화했다.
참석자들이 “우리가 먼저 탈당한 뒤에 정 의원의 지지도가 떨어지면 우리가 철새정치인이 되는 것 아니냐.”,“(후단협과)내 생각은 달랐다.”고 하는 등 불협화음이 속출했다.
더욱이 지난주 탈당을 선언한 의원 9명 가운데서 4명도 회의론에 가세하고,김원길 공동대표 사퇴설도 나도는 등 탈당파들이 위축되는 기류다.
이춘규기자 taein@
2002-10-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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