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콜레라 강화전역 확산
수정 2002-10-16 00:00
입력 2002-10-16 00:00
농림부는 15일 대산리 천모(45)씨 농장에서 사육중인 돼지 74마리 가운데 10마리가 돼지콜레라로 폐사했으며,나머지 64마리를 살처분했다고 밝혔다.이번 발생은 지난 7일 화도면 상방리와 13일 길상면 선두리에 이어 세번째다.특히 대산리의 천씨 농장은 1,2차 돼지콜레라 발생지점으로부터 경계지역(반경 3∼10㎞)을 벗어난 15㎞ 떨어진 곳이어서 당국의 방역체계에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
◆방역체계 문제없나-농림부 등 방역당국은 발생 첫날인 지난 7일 이후 위험지역(반경 3㎞ 이내)과 경계지역(3∼10㎞ 이내)을 설정,사람과 차량의 이동통제를 강화했다.11일에는 발생지역 주변 위험지역과 경계지역 내에서 돼지 447마리를 표본추출,채혈·혈청조사를 벌였으나 ‘음성’으로 나왔다고 공식발표하기도 했다.
그러나 방역당국이 ‘음성판정’을 내린 이날은 최초 발생 농장에서 불과 6㎞ 떨어진 길상면 선두리 농장의 돼지 20여마리가 구토와 설사,신경증상(후구마비) 등 의사돼지콜레라 증상을 보였고 3마리가 폐사한 시점이다.표본 조사를 엉터리로 했다는 얘기다.
또 1,2차 발생 후 인근 14곳에 이동가축통제소를 설치,24시간 농가 출입자와 차량에 대한 방역작업도 벌였다.그런데도 이번에는 첫 발생지점으로부터 15㎞나 떨어져 경계지역을 벗어난 대산리에서 또다시 돼지콜레라가 발생했다.이동통제마저 형식적으로 이루어졌다는 지적이다.
◆돼지고기 수출 비상-강화지역의 돼지콜레라 발생으로 내년 초 재개될 예정이었던 돼지고기 수출은 좀더 늦춰질 것으로 보인다.일본을 중심으로 한 돼지고기 수출은 2000년 구제역발생 후 3년 만인 내년 3월쯤 재개될 것으로 기대됐다.그러나 이번 돼지콜레라로 최소 2개월 이상 늦춰질 전망이다.일본에 대한 돼지고기 수출은 전체 수출량의 90%로 1999년엔 10만 2000t(3억 4000만달러)이었다.
육철수기자 ycs@
2002-10-16 2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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