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안내원은 ‘인생 상담사’, 애환·일화 담은 책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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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10-14 00:00
입력 2002-10-14 00:00
“이밤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전화번호는 없나요.” “고객님 외로우시면 700노래방 안내해 드릴까요.”

114 안내회사인 한국인포데이타(KOID)는 안내원의 애환과 일화를 담은 ‘114 KOID 사람들 이야기’를 13일 내놓았다.

이 책에 따르면 안내원이 싫어하는 유형으로 ▲듣고만 있는 침묵형 ▲야릇한 숨소리와 이상한 소리를 내는 변태형 ▲받자마자 욕하는 막무가내형 ▲인생을 한탄하는 신세한탄형 ▲맞는 번호임에도 틀렸다고 고집하는 우기기형을 꼽았다.

말을 제대로 못 알아 듣는 ‘사오정 같은 고객’과 상호를 엉뚱하게 발음하는 고객도 많았다.한 안내원은 “고객이 ‘왓따시’를 알려 달라고 해 그런 상호가 없다고 했다가 YWCA를 지칭하는 것으로 알고 뒤늦게 안내했다.”고 말했다.

또 114 전화로 애정문제를 상담하거나,노래를 불러달라고 조르는 짓궂은 고객들도 많다고 안내원들은 적고 있다.한 안내원은 “안내원에게 전화는 세상과 소통하는 매개체”라면서 “고객에 따라 울기도 하고 웃기도 하고 감동을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정기홍기자hong@
2002-10-14 2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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