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철용 소장 폭탄발언 파문/””이런 지휘부밑에 있는것보다 전역하는게 낫겠다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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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10-05 00:00
입력 2002-10-05 00:00
“군 수뇌부가 북측 도발 조짐을 묵살한 증거가 있다.”

4일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나온 한철용(韓哲鏞) 소장의 폭탄 발언은 국감장을 발칵 뒤집어 놓았다.

한 소장의 발언은 한나라당 박세환(朴世煥) 의원과의 질의·답변 과정에서 터져나왔다.

박 의원은 한 소장을 참고인으로 불러 “(서해교전 직전 대북정보에 관한)5679부대와 국방정보본부 간에 이견이 있었는가.”라고 물었고,한 소장은 “사실이다.180도 틀렸다.”고 대답했다.이어 박 의원이 “서해교전 이후 기무사로부터 정보지원에 문제가 있었는지 특별조사를 받은 적 있느냐.”고 묻자,한 소장은 “특별조사를 받았으며,다분히 표적수사라는 느낌이 들었다.”면서 “기무사가 특수정보(SI) 기관을 조사한 것은 창설 46년 만에 처음”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이 또 “지난 7월10일 전역지원서를 제출한 이유가 뭐냐.”고 묻자 한 소장은 “한마디로 김동신(金東信) 전 장관이 모든 책임을 부하에게 전가시키기 때문에,이런 지휘부 밑에 있는 것보다 전역을 하는 게 낫겠다 싶었다.”고 밝혔다.마지막으로 박 의원이 “김 전 장관이 보고내용을 삭제,전파할 것을 지시했느냐.”고 묻자 한 소장은 “그렇다.모든 증거가 여기에 다 있다.”면서 블랙북(대북감청 일일보고서)을 꺼내 흔들었다.

그러자 이준(李俊) 국방장관은 당황한 듯 “블랙북은 국가기밀이다.내려놔라.”고 외쳤고,민주당 천용택(千容宅) 의원은 “블랙북 존재 자체가 기밀”이라고 소리치며,비공개로 국감을 진행할 것을 요청했다.이에 따라 국감은 11시30분쯤부터 20분 동안 비공개로 이뤄졌다.

그러나 박 의원은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비공개 국감에서도 블랙북을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 “진실규명을 위해서라도 블랙북은 공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같은 한 소장의 폭탄발언을 놓고,국방부에서는 배경에 관심이 모아졌다.국방부는 7월10일 서해교전을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정보본부장,5679부대장,해군작전사령관,2함대사령관 등 군 고위관계자들에게 경고 또는 보임해임 결정을 내렸다.이에 대해 한 소장은 전역지원서를 내며 징계조치에 반발,파문을 빚었었다.그러나 곧바로 11일 김 전 장관이 전격 교체되는 바람에 유야무야돼 한 소장은 전역하지 않은 채 5679부대장에 유임됐었다.한 소장은 이달말 전역을 앞두고 있다.

오석영기자 palbati@
2002-10-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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