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웨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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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9-20 00:00
입력 2002-09-20 00:00
애인을 한국전쟁에 보낸 한 여인이 어느날 그의 ‘실종’(missing)소식을 들었다.달과 해가 바뀌었지만 더 이상의 연락은 없었다.주위에선 그가 죽었을 가능성이 많다며,이젠 기억에서 지우라고 권했다.한 해를 더 기다렸다.그리고 그녀는 결국 다른 사람과 결혼을 약속하게 된다.

그 병사는 그러나 죽지 않았다.인민군에 2년여 포로로 잡혀있다 석방됐다.미 육군소속 병사였다.그는 꿈에 그리던 고향으로 돌아갔지만,애인은 다른 남자와 곧 결혼한다는 얘기를 전해들었다.

“당신의 결혼식에 갔어요.…가엾은 내 마음은 말하고 있어요.너의 꿈은,너의 꿈은 끝난 거라고.” 페티 페이지의 ‘I went to your wedding’의 노랫말 사연이다.

남북문제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내년 봄쯤이면 이산가족 면회소가 상설화되고 ,6·25 전쟁 행불자의 생사확인 및 주소교환도 이뤄질 것 같다고 한다.전쟁후 50년 세월이 야속하게 훌쩍 흘렀다.얼마나 많은 사연이 쏟아져 나올까.

최태환 논설위원
2002-09-20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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