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진짜 이유
기자
수정 2002-09-19 00:00
입력 2002-09-19 00:00
말문이 막힌 늑대가 다른 트집을 잡았다. “하지만 너를 그냥 둘 수 없다.네놈이 지난 겨울에 내 영역에다 배설을 했지 않느냐.”“아닙니다.늑대님,저는 이 골짜기를 벗어난 일이 없습니다.”“이놈아,네 발자국이 어지럽게 남아 있었는데도…?”“죄송합니다.늑대님,저는 올 봄에 태어났습니다요.”머쓱해진 늑대,“그렇지만 할 수 없다.실은 내가 배가 고프거든.”
이라크가 유엔의 핵사찰을 무조건 수용하겠다고 했지만 그 속내는 여전히 미궁이다.미국은 일단 ‘시간 벌기’로 간주하고 밀어붙일 태세인데 이솝이 이 시대에 산다면 어떤 우화를 쓸지 궁금하다.
김재성 논설위원
2002-09-19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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