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찬 불똥 검찰인사 연기
수정 2002-08-22 00:00
입력 2002-08-22 00:00
이날 오전만 해도 박 부장은 유임되는 것으로 관측됐다.‘병풍’ 사건에 대한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수사의 1차 책임자를 바꾸기가 어렵다는 것이 검찰의 한결같은 입장이었다.그러나 이 의원의 발언 파문으로 사실 여부를 떠나 유임시키기가 어렵다고 법무부는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의 발언 파문이 전해진 뒤 법무부 간부들은 잇따라 회의를 열고 인사 문제를 재검토했다.정치권의 공방에 검찰 인사가 흔들릴 수 없다는 내부의 목소리도 나왔다.한 소장 검사는 “박 부장을 교체한다면 이 의원의 발언이 사실이라는 것을 법무부와 검찰이 인정해 주는 결과가 된다.”고 지적했다.또 교체한다면 인사의 전체 틀을 손질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그렇다고 파문의 가운데 있는 박 부장을 유임시키는것도 어려워 법무부는 결국 박 부장을 교체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검찰의 한 중견 간부는 “평검사 인사를 놓고 이렇게까지 많은 말이 나오고 우왕좌왕하기는 검찰 사상처음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의원의 발언이 터져나오자 법무부와 대검,서울지검 등의 간부들은 물론 평검사들까지 대부분 밤늦게까지 퇴근도 미루고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발언이 사실이라면 검찰의 수사가 정치권과 유착됐다는 한나라당의 주장이 설득력을 얻게 되고 수사의 신뢰성을 잃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번 병역비리 수사가 지난 3일 특수1부에 배당된 직후부터 한나라당측이 박 부장에 대한 수사팀 지휘자격 논란을 제기,뒤숭숭한 분위기가 계속돼온 터에 이 의원의 발언 파문까지 겹쳐 검찰은 더욱 난감해하는 모습이다.수사진행에 어려움이 따를 뿐 아니라 검찰의 중립성 문제에 있어서도 또 한번의 치명적인 오점을 남기게 될 것을 검찰은 걱정하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2002-08-22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