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편집배 광역화’ 개선 시급, 예산 낭비·교통사고 위험등 문제점 많아
수정 2002-08-22 00:00
입력 2002-08-22 00:00
21일 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전국 읍·면·동 지역의 기존 소규모 집배국을 시·군·구 단위 1개 집배센터로 통합,운영하는 집배 광역화제를 1999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중이다.우편물 수송차량이 읍·면지역 등의 집배국을 일일이 돌며 우편물을 배송·수집하던 다단계 구분·운송방식을 집배센터로 단순화하겠다는 것.배송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는 폐해를 막기 위해 시·군·구 지역의 집배국간 거리가 20㎞ 이상인 경우에만 집배센터를 추가로 둔다.
경북체신청의 경우 기존 경북 23개 시·군 및 대구 8개 구·군 지역의 253개 집배국을 2004년까지 84개 집배센터로 통합할 방침이다.현재 ▲포항 12→6 ▲경주 13→6 ▲안동 16→12 ▲의성 17→4곳 등 상당수 집배국이 집배센터로 통합돼 모두 109곳으로 줄어들었다.이에 따라 흡수통합된 144곳의 집배원들은매일(일요일 제외) 멀리 떨어진 집배센터까지 오토바이를 이용,20∼40여㎞를 출퇴근하고 있다.
이 때문에 특히 농촌지역 집배원들의 경우 잦은 오토바이 이용으로 유류대등의 예산 낭비는 물론 장거리 운행에 따른 교통사고 발생 위험이 높다는 지적이다.시·군·구의 우편물 배송·수집 방식도 종전에는 없던 대구·안동등 2곳의 우편집중국을 반드시 거쳐야 하기 때문에 지역내 부고장 등 우편물 배달이 1∼2일 정도 지연 배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모(43·공무원·의성군 의성읍)씨는 “집배 광역화 후 지역내 우편물이 종전보다 늦게 배달돼 주위에서 불만이 많다.”고 전했다.
경북도내 한 별정우체국장 P씨는 “집배 광역화제 시행으로 집배원들이 혹사당하는 데다 교통사고 위험 등 각종 문제가 많다.”면서 “이런 문제로 지역의 다수 국장들이 수차례에 걸쳐 상부에 제도 개선을 건의했으나 묵살당했다.”고 불만을 터뜨렸다.
경북체신청 관계자는 “집배 광역화제는 대체로 성공한 제도이나 미흡한 부분은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현재 경북체신청 소속 집배원은 집배 광역화제 시행 이전보다 66명이 증가한 1768명이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
2002-08-2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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