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굿바이! 송종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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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8-19 00:00
입력 2002-08-19 00:00
‘K-리그 파티는 끝났다.이젠 더 넓은 곳에서 팬들의 성원에 보답하겠다.’

네덜란드의 페예노르트로 이적하는 ‘히딩크호의 황태자’ 송종국(부산)이 팬들에게 작별을 고했다.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고별전만큼은 꼭 출전하겠다.”며 의욕을 보여온 송종국은 약속대로 18일 부산 구덕운동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정규리그 포항전에 출전,‘짧지만 굵은’ K-리그 생활을 마무리했다.부산은 포항에 3-1로 낙승,장도에 오르는 송종국의 발걸음을 가볍게 해줬다.

전반 37분 김재영과 교체 투입된 송종국은 경기 내내 월드컵에서 보여준 것처럼 성실하고 화려한 플레이를 펼쳤다.후반 22분에는 골에어리어 왼쪽 모서리에서 대포알 같은 중거리슛을 날려 경기장을 가득 메운 3만여명의 홈팬들을 열광시켰다.

송종국이 부산에 각별한 애정을 갖고 있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고향은 서울이지만 지난해 부산 아이콘스에 입단한 뒤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국가대표에 발탁되는 등 자신의 축구인생을 활짝 꽃피우는 데 발판이 돼 준 곳이 바로 부산이기 때문이다.

전반전이 끝난 뒤 가진 고별행사에서 송종국은 경기장을 돌며 팬들을 향해 손을 흔든 뒤 큰 절로 작별인사를 대신했고,팬들은 송종국의 사진과 ‘더 큰 꿈이 이루어지기를’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대형 걸개그림을 내걸어 아쉬움을 달랬다.이날 입고 뛴 유니폼 상의와 축구화까지 팬들에게 선물한 송종국은 “격렬한 경기여서 힘들었지만 승리로 마쳐 너무 기쁘다.”며 “네덜란드에 가서도 늘 지금처럼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 정몽준 대한축구협회장은 송종국에게 공로패와 월드컵 기념주화,월드컵출전국 깃발세트 등을 전달하고 네덜란드에서도 선전해 줄 것을 당부했다.

마니치와 우르모브 등의 결장으로 전력에 구멍이 뚫린 부산은 예상을 깨고 선제골을 터뜨렸다.경기 시작 불과 3분만에 골에어리어 정면에서 우성용의 헤딩패스를 받은 하리가 순간적으로 무너진 포항의 수비진을 제치고 오른발슛,골문을 갈랐다.하리의 정규리그 첫 골.

부산은 전반 41분 디디가 포항 김은석으로부터 얻어낸 패널티킥을 우성용이 오른발로 차넣어 한 골을 보탰다.우성용은 후반 28분 벌칙지역 왼쪽에서 1골을 추가,성남의 샤샤와 득점 공동선두(7골)를 이뤘다.

줄기차게 부산의 골문을 엿보던 포항은 레오가 후반 시작 1분만에 벌칙지역 정면에서 메도의 오른발 프리킥을 넘어지며 가슴으로 밀어넣어 한골을 만회했다.레오는 두번째 출장만에 첫 골을 낚았다.

성남은 ‘골잡이’ 샤샤가 페널티킥을 포함,후반에만 2골을 몰아넣어 꼴찌대전을 3-1로 누르고 단독 선두로 뛰어 올랐다.

한편 이날 5개 경기장에는 14만7183명이 입장,하루 최다관중(12만7544명)및 주말 최다관중(14만5956명) 기록을 한꺼번에 갈아 치웠다.

최병규기자 cbk91065@
2002-08-19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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