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길섶에서] 미운 사람 죽이기
기자
수정 2002-08-03 00:00
입력 2002-08-03 00:00
며느리는 그 비방을 믿고 매일 찹쌀을 정성껏 씻고 잘 익혀 김이 모락모락나는 인절미를 해다 바쳤다.처음에는 의아하게 여겼던 시어머니도 변함 없는 며느리의 마음 씀씀이에 감동해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점차 미움이 사랑으로 변했다.석달이 되는 날.며느리는 덜컥 겁이 났다.“이러다 시어머니가 정말 죽으면 어쩌나.”
며느리는 다시 무당에게 달려갔다.“내가 잘못 생각했으니 시어머니가 죽지 않을 방도만 알려달라.”고 사정하며 뉘우쳤다.이 모습을 본 무당은 빙긋이 웃었다.“미운 시어머니는 벌써 죽었지?”
염주영 논설위원
2002-08-03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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