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盧후보 대북정책 뭔가
수정 2002-07-25 00:00
입력 2002-07-25 00:00
무릇 국가정책이라는 게 만고불변의 진리는 아닐 것이다.사회적 변화와 국민적 욕구,시대적 소명을 그때그때 적절하게 반영해야 한다고 본다.따라서 노 후보의 방향 선회는 충분히 있을 수 있는 일이며,말바꾸기라고 책할 생각도 없다.다만 햇볕정책이라는 것이 민족의 장래에 관한 중요정책인데,어제, 오늘의 생각차가 너무 크다는 것이며 이에 대한 설명이 없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민족의 생존,한반도 평화정착과 관련된 문제라면 확고한 비전과 철학을 바탕에 깔고 의견을 개진하는 것이 대통령후보로서 마땅한 자세일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노 후보의 햇볕정책을 둘러싼 언급 가운데 어디에서도 철학과 비전,역사관의 중후함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심지어 일관성마저 결여된 것으로 비춰진다.국민들에게 대통령 후보로서 ‘가벼운 게 아닌가.’하는 인상마저 주고있는 게 사실이다.6·13지방선거 전에는 ‘남북대화만 잘 성공시키면 나머지는 다 깽판쳐도 괜찮다.’고 했다가,‘(햇볕)기조는 유지하지만 대통령이 되면 새로운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한다면 국민에게 결코 신뢰를 줄 수 없다.
우리는 노 후보가 차제에 햇볕정책에 관한 자신의 구상과 대안을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본다.바뀌었으면 바뀐 대로,적나라하게 털어놓고 국민들을 온몸으로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소신에 찬 모습을 보일 때 그의 지지도에도 변화가 뒤따를 것으로 생각한다.
2002-07-2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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