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언론학대회 폐막
수정 2002-07-20 00:00
입력 2002-07-20 00:00
대회에서는 지구상 마지막 분단국가인 한국의 특수상황과 커뮤니케이션을 연결해 커뮤니케이션이 긴장완화와 화해에 얼마나 중요한가를 주요 테마로 삼아 열띤 주제발표와 토론이 이어졌다.ICA(국제언론학회)가 한국대회의 이미지를 이어 ‘국경지대’로 정할 정도로 이번 대회의 성과는 큰 것으로 평가된다.
대회의 성과는 우선 외국 학자들에게 한국의 언론학 수준과 언론상황을 인식시켰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한국의 언론학자는 760명,언론학과가 설치된 대학만도 98개 대학에 이르러 ICA도 한국의 언론학 연구수준을 미국 다음으로 보고 있을 정도다.국내 학생들이 해외로 유학을 떠나지만 오히려 외국 학생들이 국내로 들어와공부할 만한 수준임을 밝히는 데 국내 학자들은 주저하지 않는다.
“이번 대회에 참석한 인물들이 전 세계 언론인의 90%를 생산한다.”는 제닝스 브라이언트 ICA회장의 말대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언론학자들이 대거 참석한 만큼 우리 언론학의 수준과 실상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었고, 국내 학자들도 자부심을 느끼는 기회였다는 게 중평이다.특히 대회에서 ICA가 1년에 한명씩 언론학 분야의 학문적 업적을 인정해 선정하는 세계언론학회 펠로(ICA Fellow)로 김영윤(55) 미국 오클라호마대 교수가 뽑히는 영예를 안기도했다.
또 다른 성과는 우리 언론학 연구의 새 지평을 연 점이다.우리 언론학 연구의 방향이 주로 미디어와 언론 자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던 만큼 이번 대회는 국내 학자들의 시각을 넓힐 수 있는 자리로 국내 학계의 기대가 컸다.
실제로 국가와 인종·종교·문화간 갈등에서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평화적 해결 방법이 가장 큰 줄기를 차지했다.인터넷이 주로 오락 등에서 활성화했지만 인터넷이야말로 정치·경제적으로 다양한 형태의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첨병 노릇을 할 수 있다는 측면의 연구결과도 많았다.
김학수 한국언론학회 회장은 “우리의 언론학 연구는 언론이 정치·경제 권력과 밀접한 관계를 맺는 한국의 특수한 사회구조적 여건상 언론 자체에 집중된 경향이 컸다.”면서 “이번 대회는 우리 언론학 연구가 노사관계나 기업협상,환자와 의사의 관계 등 사회 전반적으로 지평을 넓혀야 함을 인식시켜준 중요한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김성호기자 kimus@
2002-07-20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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