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11 개각/ 새 내각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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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7-12 00:00
입력 2002-07-12 00:00
■脫정치·실무형 포진
◇개각의 특징-여성 총리를 임명한 것은 무엇보다 새 총리에 대한 인사청문회 및 국회인준을 거쳐야 하는 데 따른 부담을 고려한 것 같다.남성에서 총리 후임을 찾을 경우 참신한 인물을 구하기 어려운 데다 새 인물을 발탁하더라도 ‘그 나물에 그 밥’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는 판단을 한 듯하다.
장 서리가 이화여대 총장을 지내 경영 마인드·식견을 가지고 있다고 하지만 행정력은 여전히 의문이다.그에 대한 해답은 김진표(金振杓)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국무조정실장에 앉힌 데서 찾을 수 있다.
김 신임 실장은 이번 월드컵을 사실상 총괄지휘하는 등 행정능력을 인정받았다.김 실장은 청와대 근무시절 박지원 비서실장과 호흡을 잘 맞춘 점을 감안할 때 내각과 청와대비서실의 가교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새 내각에 청와대 출신은 전윤철(田允喆) 경제·이상주(李相周) 교육부총리를 포함,4명으로 늘어났다.
김 대통령과 청와대측이 막판에 자기 사람을 챙겼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있다.대통령 민정·정책기획수석을 지낸 김성재(金聖在) 문화부장관과 이 정부들어 두번이나 같은 자리를 차지한 김정길(金正吉) 법무부장관이 그 범주에 든다.
법무부장관을 재임 인사에서 고르고,행자부장관을 유임시킨 것은 정치권에서 요구한 ‘중립내각’의 정신과 맞지 않는 조치라는 풀이다.
◇개각 뒷얘기-오전 9시30분 발표 때까지 철저히 ‘베일’에 가려져 있었다.장 총리서리는 발표 전 언론에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김 대통령은 전날 밤장 서리에게 전화를 걸어 중책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다는 후문이다.앞서 박 비서실장이 오후 시내 모처에서 장 서리를 1시간 동안 만났다.박 실장은 “대통령과 장 서리는 가까운 편”이라면서 “두분이 평상시에도 대화를 많이 하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치권에서 교체를 요구한 김동신(金東信) 전 국방·송정호(宋正鎬) 전 법무부장관은 본인들의 사의를 받아들이는 형식으로 경질했다.이근식(李根植)행자부장관에 대해서는 “6·13 지방선거와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렀다.”는 이유로 정치권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한편 김 대통령은 아침 박 실장을 삼청동 총리공관으로 보내 이 전 총리에게 각료 인선 내용을 설명하면서 제청권을 행사해줄 것을 요청했다.이에 따라 이 전 총리는 오전 9시쯤 청와대를 방문,김 대통령에게 각료 제청권을 행사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2년2개월간의 총리 공식업무를 마쳤다.
오풍연기자 poongynn@
2002-07-12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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