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상공 일시 비행금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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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7-04 00:00
입력 2002-07-04 00:00
(워싱턴 뉴욕 AFP AP 연합) 미국 정부는 독립기념일인 4일 미국을 상대로 한 추가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주요 명소의 상공을 비행금지 구역으로 일시 지정하는 등 보안 강화에 나섰다.

미 국무부는 2일 독립기념일 행사를 개최할 예정인 재외공관에 보안상태를 재검토하도록 지시하고 해외 거주 미국인들에게는 테러 공격에 대비하라고 촉구했다.

수도 워싱턴 당국은 독립기념일 행사가 열리는 내셔널 몰 주변에 금속탐지기가 설치된 방책을 세웠고 2000명의 경찰과 경찰견을 행사장 주변에 배치했다.워싱턴 상공에는 공군 전투기들이 초계 비행을 하며 해안경비대 감시선들은 유람선들이 불꽃 축제가 벌어질 포토맥 강의 항구로 접근하는 것을 차단하는 등 워싱턴 전역에서는 독립기념일 동안 육·해·공의 입체적인 경계활동이 펼쳐진다.

9·11테러의 최대 피해지역인 뉴욕도 경찰력을 행사장 경계에 총동원하고 자유의 여신상 상공을 비행금지 지역으로 설정했다.뉴욕시는 불꽃 축제가 열리는 이스트 강 주변에 14개의 검문소를설치하고 테러범들이 방사능 폭탄인 ‘더러운 폭탄’을 터뜨릴 것에 대비해 사복경찰들이 방사능 계수기를 소지한 채 보안 활동을 펼치도록 했다.

매년 30여만명의 관람객이 불꽃 축제를 보기 위해 몰려드는 이리호(湖) 연안 오하이오시 등에서도 삼엄한 경계가 펼쳐지고 있다.연방항공청(FAA)은 세인트루이스의 게이트웨이 아치와 사우스다코타주(州)의 러슈모어산 국립추모관 등을 비행금지 지역으로 일시 지정했다.



미 국무부도 독립기념일 행사를 준비하고 있는 250여개 재외공관에 보안상태를 재점검하고 테러를 예방할 수 있는 사전 보안조치를 취하라고 지시했다.앞서 미 국무부는 지난 1일 “테러범들이 미국 관련 시설이나 미국인들에게 추가테러를 가할 것이라는 믿을 만한 징후들을 포착했다.”며 외국 거주 미국인들에게 자살폭탄공격 등 테러에 대비할 것을 당부했다.

미 행정부의 추가 테러 경고 등으로 해외 거주 미국 사업체와 학교 등이 독립기념일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2002-07-0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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