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플라자/기고/ 사소한 욕심 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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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2-07-02 00:00
입력 2002-07-02 00:00
‘월드컵의 성공’‘기쁨과 감동’을 자축하는 들뜬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그러나 제46회 행정고시 2차시험(1∼6일)을 치르는 수험생들에게는 ‘그림의 떡’일 뿐이다.

1분 1초가 아쉬운 수험생들은 월드컵 기간동안 창 밖에서 들려오는 함성에 마음이 무거웠을 것이다.2년전 수험생의 신분으로 시험을 치른 입장에서 그 절박함을 충분히 짐작하고도 남는다.수험생들이 좋은 결실을 맺는데 작은 도움을 주기 위해 몇가지 당부를 하고자 한다.

먼저 소탐대실(小貪大失)해서는 안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시험기간에는 작은 것에 매달리다 큰 것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또한번 훑어봤다.’는 ‘마음의 안정’을 위해 시험 전날 밤새워 공부하는 욕심을 내기도 한다.필자 역시 커피 등을 마시며 밤새워 공부하다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 경험이 있다.적절한 수면으로 일주일을 버텨낼 수 있는 체력 안배에 주의해야 한다.

시험시간 안배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배점이 높은 중요한 문제를 중심으로 2시간의 한정된 시간을 합리적으로 배분해야 한다.아는 문제에만 매달리고 모르는 문제에 허둥대거나,본론을 몇줄 더 쓰려다 결론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작은 욕심 때문에 미완성 답안지를 제출한 뒤의 안타까움은 시험 마지막날까지 큰 부담이 된다.이는 모든 수험생들의 공통된 경험이다.모르는 문제일수록 ‘내가 모르면 남도 모른다.’는 두둑한 배짱을 가져야 한다.

특히 일단 치른 시험에 대해서는 뒤돌아보지 말아야 한다.

시험장에서 나오면 정답에 대해 궁금증이 생긴다.다른 수험생들의 얘기 소리도 들리고,친구들에게 물어보고 싶은 유혹도 갖게 된다.재작년 1교시 행정법 시험을 치른 뒤 정답에 관한 선배의 의견이 나의 답안과 너무 차이가 나 시험 첫날부터 큰 걱정에 빠졌던 기억이 난다.

그러나 몇 개월 뒤 점수를 확인한 결과 내 점수가 그 선배보다 15점이나 높았던 것을 확인했다.거듭 강조하지만 오늘의 시험을 뒤돌아볼 여유가 있다면 내일의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지나친 긴장이 만들어내는 사소한 욕심으로 그동안의 인내와 노력을 그르치지않도록 당연해 보이는 주의 사항들을 다시 한번 되새겨 봤으면 하는 바람이다.

황순조/ 중앙공무원 교육원 교육1팀 사무관
2002-07-02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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